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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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이든 마을 크기에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으레 하나씩 있기 마련인 공공건물인 바로 구빈원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이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어느 마을의 구빈원에서 시작되다. 이 마을의 이름은 굳이 밝히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신중한 결정일 것이며,구태여 가짜 이름을 붙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 (-18-)


서로 다른 이정표들을 지나쳐가면서 ,올리버는 사익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더더욱 궁금해졌다. 켄싱턴과 해머스미스, 치즈웍, 큐 브릿지, 브렌트퍼드를 다 지나쳤지만, 이제 막 실을 나서기라도 한 듯 계속 갔다. 마침내 '역마차집'이라는 선술집에 다다랐는데, 조금만 더 가면 다른 샛길이 나오는 모양이었다.그래서인지 여기에서 짐마차가 멈춰섰다. (-241-)


볼터는 미꾸라지가 작은 감방에 갇히는 것을 보고 나서 얼른 찰리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되돌아갔다. 거기서 조금 기다리자, 은밀한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망을 보던 찰리 베이츠가 미행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미꾸라지가 그간의 학습 능력을 총동원해서 영광스러운 평판을 남겼다는 기쁜 소식을 페이긴에게 어서 빨리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491-)


현대지성 클래식 29번째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이다. .초창기 현대지성 클래식 1권 그림형제부터 지금까지 한 권 한 권 모으고 읽었던 책이라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상당히 애틋하다. 고전은 한 번 읽고 다시 읽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그 안에 보편적인 우리의 삶과 엮이게 된다.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에 봉착할 때,그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때가 있다.그럴 때 고전을 읽으면서, 실마릴르 풀어나갈 수 있고, 고전이 요긴하게 쓰여지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효과가 분명 있다.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셰익스피어에 버금간다 할 정도로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그는 18세기 영국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작품을 썼으며, 산업혁명 시대의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와 모순된 사회의 모습을 자신의 문체를 따라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이 소설 속 주인공이 바로 책 제목이며, 올리버 트위스트의 삶이 이 소설 전체의 흐름을 결정하고 있다.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밥을 얻어먹을 수 박에 없는 고아이며,어려서부터 구빈원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배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방식도 모르는 올리버 트위스트에게  좋은 일이 있어야 하건만 주변 사람들은 올리버 트위스트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차별과 핍박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올리버 트위스트는 소년이 되어서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어진 삶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사람에게 이용당하고,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올리버 트위스트에게 주어진 과제는 현실에서 벗어나 도망간느 것이었다.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고아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 속에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 사회의 음지와 양지를 동시에 엿볼 수 있으며, 유대인 노인의 행동 하나 하나 유심히 살펴 보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의 모습을 보면,영국사회의 또다른 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혐오증을 전쟁으로 엮은 것은 유대인이 유럽 사회에서 고리대금업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런 모습은 올리버 트위스트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잇으며, 가난하고,천상 고아인 올리버 트위스트의 삶이 비굴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돈이 지상의 최고인 유대인 노인과 올리버 트위스트의 삶이 서로 교차되는 가운데, 올리버 트위스트가 현실에서 벗어나는 그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이 풍자와 해학이 느껴지는 소설이라 말하는 이유는 지극히 심각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이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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