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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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까칠한 고양이가 옆에 있다면, 반갑기보다는 고통스러울 것 같다.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내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감시하는 기분이 들 거다.그런 모습이 나의 삶과 동떨어질 것 같지만, 과거 나의 외할머니가 이 책에 등장하는 '잔소리 고양이' 스타일이었다. 눈 뜨자 마자 늦게 일어난다고 잔소리 하고,이불 안갠다고 잔소리가 시작되면서, 밤이 될 때 까지 끊이지 않았다.그런 외할머니 스런 모습이 이 책에 등장하는 잔소리 고양이다.


눈뜨자 마자 굿모닝 했더니, 아 글쎄 반가운 소리가 들리기는 커녕 트집부터 잡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안 되었다고 말하는 잔소리 고양이, 귀엽기 보다는 징그러울 것 같은 못된 뿔이 난 고양이 상이다.고양이 옆에 있는 검은 고양이,즉 잔소리 고양이는 흑묘와 백묘가 같이 있으면서, 서로 동떨어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고, 공감이 갔던 이유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는 것은 내가 미성숙하게 보이기 때문이다.나의 감정을 갂아 먹고, 나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면,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한다. 공교롭게도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나 고양이(?)는 그 잔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밤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이 밤 늦은 시간에 다녀온 경험이 있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하고 트집잡는다면, 그 사람도 조심성이 멊다고 보면 된다.공교롭게도 자신의 경험이 잔소리의 대상이 되고, 화풀이의 대상을 그 누군가에게 플게 된다.이 책에 등장하는 그 무시무시한 고양이(?), 잔소리 고양이가 바로 그런 캐릭터이며,내 주면에 누군가가 이처럼 잔소리 고양이 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 나 잘되라고 하는 말이,정작 나에게 잘되는 장점으로 바뀌는 것보다, 나의 시간을 갂아 먹고, 나의 에너지를 갂아먹으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잔소리 고양이 옆에 친구가 없는 이유,혼자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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