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 유튜버 haha ha와 공생하는 고양이, 길막이의 자서전
하하하(haha ha) 원작, 길막이와 삼색이 감수 / 다독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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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쟈스,작전이고 나발이고 일ㄷ안 도망쳐야 한다. 다행히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잔뼈 굵은 스트릿 라이프에 가벼워지고 날렵해진 나의 몸놀림은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나를 탈출시킬 수 있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깃털과도 같은 나의 몸놀림,화려하고 가벼운 다이아몬드 스텝은 나를 순식간에 인간의 곁에서 떨어지게 만들었다.이쯤 되면 포기했겠지? (-23-)


한참동안 길막이와 하악질을 하며 싸움을 하다 보니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겠는지 인간이 나를 불러서 길막이와 나를 떼어놓기에 이른다.인간이 내 이름을 불렀기에 망정이지,만약 길막이한테 먼저 갔으면 다시는 내 애교를 보지 못했을 거다.어휴,짜증 나! (-76-)


그렇게 다시 돌아가는 길에, 인가을 마주쳤다.인간이 들고 있는 냄비에서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났다.인간이 출산한 천하를 위해서 북엇국을 끓여오는 것 같다. 나도 한 입만....이라고 하려다가 말았다.고귀한 이 몸이 개 먹이를 훔쳐먹을 순 없지, 암. (-113-)


물.론. 이런 와중에 조금 더 큰 거처를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태평이는 한량이 되어 햇볕을 쬐며 코를 골며 잠을 쳐자고 있다.아...스트레스,이래서 엄마들이 점점 더 드세지고 톤이 높아지는가 보다.저놈의 화상을 오늘은 내 가만히 둘 수가 없었으니.. 곤히 자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 발바닥을 꾹 밟았다.깨갱,하는 소리와 함께 후다닥 일어나는 태평이.나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한숨을 푹 쉬고 집으로 들어간다. (-122-)


이런 하나는 알고,둘은 모르는 흥분한 단세포 고양이 같으니라고,나는 차분히 설멸하기 시작했다.자랑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런 걸 이 동네 저 동네 다 떠벌리고 다니면 온갖 동네의 길냥이들이 이곳에 마구 몰릴 텐데,그러면 우리도 쫒겨날 수도 있노라고 말이다.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떠버리 검은 고양이 네로 녀석이라고 단단히 주의를 시켰다.아무리 단세포라고 해도 자신의 영역에 대한 욕심은 있을 테니 이 정도는 알아듣겠지.아오,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온다. (-153-)


이 책을 읽고 유투버 hahaha 의 유투브 채널을 찾아보았다. 50만 구독을 자랑하는 그의 유투브 채널에는 고양이와 개가 동거동락하는 적적한 평온한 시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개입되지만, 결코 고양이의 세계와 강아자의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것,사람이 등장하지만, 유투브 채널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였다.그것이 이 유투브 채널의 장점이며, 개와 고양이를 의인화하였고,그 안에 스토리를 부여한 것이 대중들에게 큰 어필을 하였고 ,구독자 수를 늘려 나갔다.


고품격 고양이 길박이와 삼색이는 사로 각자의 영역이 있으며, 생선이 넘쳐나는 양어장이 아지트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이 있는 그곳을 사수한다는 것은 고양이 스스로 자신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애교 만점 삼색이와 양어장 실세인 길막이는 서로에게 라이벌이었고, 틈만 나면 하악질에 신경전을 펼치면서,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이 책은 고양이의 표정,고양이의 행동,고야이의 소리를 잘 캐치해내면서 , 고양이의 특징을 자세히 드러내고 있다.인간은 아니지만 동물을 통해서 인간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었다. 자칭 인간 사회의 모습과 차별화된 동물 사회의 모습,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것이 부럽지 않는 그들(?)만의 세게는 인간사회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치이다.


즉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웬수 아닌 웬수지간이 되어버린 천하와 태평이 부부,한량 스타일인 태평이를 보는 암컷 견 천하의 기준으로 보면 답답하고,분통 터지게 된다.강아지의 소소한 표정에서 드러나는 묘한 느낌들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정말 그런 걸까 착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피곤한 강아지의 모습,발이 찍혀서 아픈 와중에 그 아픔을 견디는 그 모습은 무심한 듯 보이면서도 사랑스럽다.평온한 시골 생활 속에서 서로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넘어가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말하지 못하는 짐승이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 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놓치지 않아야 말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 개과 고양이의 미묘한 신경전이다.고양이과와 개과는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날렵하게 나무를 올라타는 고양이는 항상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다 보고 있다.그래서 고양이는 언제나 고귀한 듯 행동하고 있으며, 때로는 무심한 모습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강아지를 깔아보는 듯한 공야이 길박이와 삼색이,그리고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나옹이의 일상은 인간의 삶과 사회의 한 단면을 고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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