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 대한제국 외교관에서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잊혀진 영웅 이위종 열사를 찾아서
이승우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위종의 조부 이경하는 고종 즉위 뒤 포도대장, 어영대장, 금위대장, 판의금부사, 형조판서 ,공조판서와 같은 요직을 두루 역임한 무관으로 대원군과 고종을 충성으로 보필하여 고종의 특별한 총애를 받는다.1866년 그가 포도대장으로 있을 당시 일어났던 병인박해 때엔 대원군의 명을 받아 수많은 가톨릭 신도들을 잡아들여 고문하고 처형했다. (-43-)
세명의 특사 가운데 붓하였던 이위종은 당시 스물 세살의 청년이었다.그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3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외교관으로 갖춰야 할 절제 있는 표현력과 행동까지 몸에 배어 있었다.세련되고 품위 있는 태도로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그를 유럽의 신문들은 한국에서 온 왕자로 앞다투어 소개했다.여기에는 대표단의 지혜로운 결정이 있었다.헤이그에 도착한 뒤 대표단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 세명의 특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숙의했다.부사인 이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146-)
루스벨트는 승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강화에 미온적인 러시아와, 강화할 의지는 있지만 대신 러시아에 가혹한 전쟁배상을 요구하는 일본 사이에서 강화를 성공시킨 공로로 19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루스벨트는 강화회담을 중재하면서다른 한편으로는 육군장관 윌리엄 태프트를 도쿄에 보내 1905년 8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도록 했다. (-188-)
전투가 소강 상태인데도 위종의 하루는 바쁘게 지나갔다.전투가 없을 뿐이지 병사들의 훈련은 쉴 수가 없었고,이곳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 여단의 움직임도 계속 탐지해야 했다.일주일 간격으로 기병 1개 소대를 교체 투입하여 정찰 활동을 계속했다.정찰대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일본군도 특별한 움직임 없이 병영 안에서 병사들의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위종에게 보고했다. (-302-)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진실 찾기가 첫번째이며, 역사적 반성이 두번째이다.특히 과거 일제강점기때 우리가 보았던 암울한 역사를 들여다 보면, 수많은 역사적 암초들을 목도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역사적인 주요사건들이 왜 우리 앞에서 나타나고 사라졌는지 재확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고,어떻게 역사를 고찰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국제관계 속에서 세게에 대한 무지가 결국 우리의 아픔의 씨앗이 되었고, 지정학적 지리가 우리에게 반복된 전쟁의 이유였다. 특히 고종 임금과 순종 임금때, 대한민국을 일본에게 남겨야 했던 한일합방은 일제의 문제를 넘어서 국내의 사회적 갈등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과거의 삶을 살았던 인물 이위종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그는 고중에 의해서 헤이그 특사 3인중 한 명이었고, 이위종은 그 세명 중에 가장 어렸다.그러나 그가 영어,프랑스,러시아를 두루 사용할 수 있었고, 외교 관계를 원할하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자칭 조선시대 금수저로 태어난 이위종은 역사적 아픔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생을 살아오게 된다. 그건 고종의 생각과 의중이 그 시대의 제국주의 나라 미국과 일본을 이해하지 못한 패착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결국 헤이그 특사는 처음의 계획과 무관하게 일본의 방해와 미국의 이해관계에 때라서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러나 이위종의 역사는 헤이그 특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었다.러시아 동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헐적으로 항일 운동을 해 왔기 때문이며,그를 시베리아의 별이라 부를 정도로 조선의 독림의 씨앗과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그 가운데 이 책에서 놓치지 않아야 하는 대목이 있다.미국과 일본 사이에 보이지 않은 밀약,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있을 때 맺어진 밀약으로서,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후 20년이 지난 이후에도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미국과 일본 간의 감춰진 밀약이었다. 조선을 넘겨줄 테니,필리핀을 소유하겠다는 미국의 입장과 조선을 가지려는 일본의 상황이 절묘하게 떨어진 밀약으로,우리의 역사의 아픔이 현주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위종은 러시아에 머물러 있으면서, 예고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조선의 독립을 보고 싶었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말 그대로 시베리아의 별이 되고 말았다.하지만 이위종의 후손들은 여전히 러시아에 살고 있으며,그 후손으로 외손녀 류드밀라, 외증손녀 타타이나,율리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