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는 꿈을 꾸었습니까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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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꿈을 꿨는데요?"
"일어날 리 없는 일만 벌어졌어. 직장 동료가 피투성이로 쓰러지거나, 초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모범생이 피묻은 파이프를 휘두른다거나, 그 놈을 내가 반격해서 찔러버린다거나." (-59-)


"제발 저처럼 되지 말아주세요. 꿈에서 본 사실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미래는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향해가요.정신을 차리고 나면,더이상 돌이킬 수 엾는 지경이 되고 말아요. 우리는 꿈에서 본 날에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생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예지몽대로 된다는 건 억울하지만, 그게 가장 올바른 길이에요.목숨을 잃는 그 날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저는 지금 그것만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139-)


"내가 죽는다고 슬퍼해 줄 사람은 거의 없을 걸."
"저는 슬퍼요."
사요가 똑바로 눈을 바라보자,이세는 자신도 모르게 우물쭈물 거렸다.사요는 눈길을 낮추며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외로울 거예요."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222-)


'치가사키역 열차사고.승강장에서 서로 밀쳐서 그런 것인가?
8월 4일 오후 9시 20분 경,키나가와 현 치가사키시 JR 토카이도 본선 치가사키역에서 여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일부 승객들이 지시를 무시하고 역 구내로 쏟아져 들어와 갑자기 사람이 늘어난 승강장에서 떠밀린 게 원인으로 보인다.(-359-)


내가 언제 죽을 지 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살아갈 수 있는 날보다 남은 날이 더군다나 적을 때 그렇다.누군가 말을 건네는 그 죽음에 대한 예언이 현실에 나타날 때,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면,특히나 더 억울함만 느낄 수 있다.그러나 사실 그것은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의 미래의 운명을 꿈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예지몽을 꾸고,그것이 현실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될때, 그 예지몽의 당사자가 자신이 될 수가 있다. 소설 <지금 ,죽는 꿈을 꾸었습니까>는 바로 그러한 우리가 생각하는 예지몽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으며,예지몽을 다른말로 '루시드 드림'이라 부르고 있디


이세와 카스야 타쿠미, 그리고 고미부치,이들은 학창 시절 같이 지낸 친구였다. 우정 속에서 서로 절친 아닌 절친으로 지내면서, 이세는 뜬금없는 예지몽을 꾸게 되었다.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이세와 비슷한 예지몽을 꾸는 사요가 있으며, 사요가 꾼 꿈은 예고되지 않은 또다른 운명이 되고 말았으며, 사요가 꾼 옞니몽은 7년 뒤 죽는다는 예지몽이다. 여기서 이세가 꾸는 꿈을 살펴보면,항상 누군가 예고되지 않은 죽음과 연결되고 있었다.전철에 치여 주고,누군가의 칼에 찔려 죽는 그러한 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아버지를 죽인 이유로 교도소에서 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이세, 이세가 갈 수 있는 곳,일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었다.그 과정에서 이세는 절친 고미부치와 남다른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예고가 된 운명이 눈앞에 나타났으며,그것은 그대로 예지몽을 통해서 투영되었다.


내가 언제 죽을 지 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더군다나 내 수명이 7년밖에 안남았다면 말이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죽음에 대해 저항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이었고, 세사람은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있으며,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살펴보면서, 예지몽이 자신들 앞에 왜 나타나고야 말았는지 곰곰히 따져보고 잇었다.매 순간 무언가를 할 때 ,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그 안에서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그건 우리 스스로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예고된다기보다는 예고되지 않은 운명적인 요소는 더 강하다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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