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선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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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장기기증 시신기증까지 동시에 했었다. 그 과정에서 장기기증의 부작용이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고, 취지와 의미에 따라 장기기증을 신청한 이유였다.그리고 그것은 나의 뜻과 마음과 같았기 때문이다.어차피 내 앞에 놓여진 삶과 죽음은 풍전등화였으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내 삶을 비추어 보자면, 이왕 없어질 몸인데, 장기기증이나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제작년 장기기증센터에서 연락이 왔다.정확하게 말하자면,골수 기증에 대한 의뢰였다. 풍전등화였던 환자의 골수 유전자가 나와 같다는 이유였고, 거의 8년이 지난 상태에서 불식간에 내 앞에 나타났고, 골수기증에 대한 부작용이라던지,숙지할 것들에 대한 서류를 우편으로 받은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과정에서 나는 부모의 협조오 허락을 얻지 못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망설임이 없었다.그 과정에서 환자는 골수기증을 받을 수 있는 몸이 아니라서 골수기증 문제가 유야무야 된 적이 있다.


골수기증,장기기증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다.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막상 닥치면, 장기기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내 안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유교적 가치관이 뿌리깊게 내려진 상태에서, 나의 몸 중 하나인 장기를 떠어내여서 ,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은 불효에 가까운 행동에 불과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장기기증을 하는 것도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이 책을 읽은 이유이다.살아있는 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였다.


이 책은 장기기증에 관한 후기이다. 내 가족이 장기를 얻지 못해 죽을 수 있고, 장기기증을 얻는 이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장기기증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건강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방관이나 의사처럼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죄책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크다 말할 수 있다.살아간다는 것은 이처럼 내 앞에 놓여진 삶에 대해 책임을 가지는 것이며, 견디면서 살아가는 것이었다.누군가의 삶이 불치병이나 만성적인 질병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식물인간이 된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을 누군가에게 주는 장기기증을 하는 이유는 내 삶이 누군가에게 새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살아가는 이유와 용기를 얻게 되고, 예기치 않은 사고나 병으로 인해 생기는 상실감이나 정신적인 고통에서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되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장기기증의 자발적인 과정 이전에 필요한 것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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