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 아카시아
박정윤 지음 / 책과강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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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는 봄에 피는 꼬이다. 산으로 들로 길을 가다가 피어 있는 아카시아 꽃을 따다 꽃 향기에 취해, 벌을 불러들이는 꽃 입술에 내 입술을 다가가면, 달달한 꿀 향내음새가 난다. 아카시아 꿀의 재료가 되는 아카시아, 4월이 아닌 12월의 아카시아는 낯설었다. 무채색 표지 속의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과 낯선 책 표지를 동시에 마주하면서, 우리의 삶에 대한 자성과 반성은 어떻게 해야 하며, 내 일상의 잃어버린 것들, 놓쳐버린 것들을 살펴 보게 된다.


저자 박정윤씨, 아픔이 많은 사람이었다. 항암 치료, 유방암으로 인해 투병의 나날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서운함과 외로움을 동시에 보게 된다., 얽히고 얽힌 우리의 삶 속의 슬픔과 아픔은 언제 봇물 터질 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삶과 죽음의 공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일까 깊은 상념에 빠져들게 된다.소중한ㅁ과 감사함,미안ㅇㅏㅁ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삶의 반대말은 죽음이다. 그러나 저자는 삶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죽음에 대해서 관심 가지고 있었다. 예고되지 않은 유방암 수술로 인하여, 과거의 기억속에 존재하지 않은 엄마와 최근에 돌아가신 아빠를 기억하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그런 거다. 살아있을 때 몰랐던 것들이 죽음에 임박하고 난 뒤에서야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을 얻게 된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소중함이면서, 그리움이면서,서글픔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살아왔다.내 주변에 사람들을 아끼면서 살아가야 하건만 ,우리는 실제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안타까움만 내 몸속으로 차가운 기온이 스며들어 가고 있었다.


성장과 성숙, 저자의 고통과 슬픔들은 여미어 오게 되었다. 세 남매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성장과 성숙은 고마움이면서, 슬픔의 자화상이 되고 있었다. 아픔과 병을 마주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많은 것을 남겨 놓고 떠나게 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흔적들이며, 나의 삶의 끝자락에는 또다른 삶이 존재하고 있다. 즉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한 사람의 고통 속에서 내 삶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크게 집착하지 말 것이며,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것, 그건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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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2020-01-2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이월의 아카시아 저자 박정윤 입니다. 정성어린 서평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겨울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