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 여행 사전 -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임요희 지음 / 파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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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빨간 고무다라이가 생각났다.실제로는 빨간 다라이가 아니었다.어른들은 버건디 색을 잘 모르고,고무다라이에 가장 가까운 빨강을 고무다라이 색으로 집어 넣었다.지금의 3040 세대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고무 다라이는 목욕탕에 가기 힘들었던 그 시절 ,뜨거운 여른 철 마당에서 지하수 물을 받아놓고 씻었던 추억이 되고 있다. 즉 이 책은 <버건디 여행>이 아닌 우리의 추억 여행이라 보는 것이 맞지 싶다. 어느덧 우리의 일상 속에서 버건디 색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었다.그 것을 담아내기 위한 여행이 바로 이 책에 나오고 있다.한국에 있는 버건디 색은 해외의 버건디 색과 차별화를 느낄 수 있다. 유럽의 가장 비싼 500유로는 버건디 색이나.우리 나라 돈으로 50만원에 달하는 비싼 돈의 가치에 버건디 색을 짚어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버건디 색은 구태 의연한 색일 수 있고, 누가 그 색을 입느냐에 따라 세련미를 자아내는 경우도 있었다.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버스를 탈 때면, 우리는 버건디 색과 마주하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때가 타서 낡아빠진 색, 사람의 손때가 묻은, 덕지덕지 찢어지고, 낡은 색,버건디 색의 천이 각각의 버스 좌석에 덮여 있다.그건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이며, 결정이었다.돌이켜 보면 우리 스스로 버건디 색을 일상 곳곳에 도입했ㄷ언 것은 그 색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과 강렬함 때문이며,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서 점점 더 버건디 색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시외버스 좌석 버스를 탈 때면 보이는 버건디 색이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색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였다.


이 책은 현재를 보면서, 과거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소중한 것들,장소와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빠짐없이 버건디가 있었다. 우리가 즐기는 기호 향수에도 버건디 색이 있으며, 자동차에도 버건디 색은 그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다.또한 터키에 가면 붉은 삧의 차이CAY 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알름다움을 간직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그 버건디를 우리의 고유의 가치로 삼으려 했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바래질 수 있고, 때로는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색, 버건디가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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