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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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미는 가와고에에서 태어났다.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다녔지만 줄곧 가와고에에서 살고 있다.그야말로 기와고에 토박이다.
처음부터 구루미가 혼자 살았던 것은 아니다. 가와고에에서 부모님과 셋이서 살았다.
구루미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 가와고에 시청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했다.그리고 마치 아버지의 퇴직을 기다렸다는 듯이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가 쓰러져서 알 마 뒤 돌아가셨다. (-14-)


검은 고양이가 택배 상자 안에 들어가 있던 모습은 일자리를 잃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였다.계약직 직원이었던 구루미도 버림받은 고양이처럼 정리해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구루미는 컴퓨터 전원을 끄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야옹아,기다려."
(-48-)


구로키 앞에 쭈그려 앉아서 얼굴을 들여다봤다.
얼굴빛은 나쁘지 않았다.변함없이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다.오뚝한 콧대,입술 모양도 보기 좋다. 귀가 쫑긋 삼각형 모양이다. 너무 잘생겨서 눈길을 피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귀가 쫑긋 삼각형? (-69-)


고양이가 카페 점장이고 손님도 고양이다. 여기저기 말하고 다녀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커피를 좋아하는 기모노 차림의 미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털이 복슬복슬하지도 않고 야옹,하고 울지도 않는다. (-125-)


기껏해야 고양이 알레르기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하루히코는 고양이에게 다가가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나고 재채기와 콧물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심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다.이렇게 심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184-)


포와 마게타도 그 뒤를 따라 지붕으로 뛰어 올라갔다. 둘은 둥실둥실 비상했다.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고양이였을 때처럼 몸이 굉장히 가벼워 보였다. 낡은 함석 지붕 위로 올라가도 시끄러운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지붕 위로 올라간 것을 누군가 발견한다면 틀림없이 신고할 텐데 다행이도 완전히 어둠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270-)


유명 체인점도 아닌 카페를 번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카페와 차별화해야 한다.그 카페에만 있는 특색이 필요하다. 평범해서는 카페는 번성하지 못한다. 모두 똑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양이 카펜느 특색있는 곳으로 그전까지의 카페와는 차원이 다른 카페다. (-301-)


우리들의 인식 속에 고양이는 상당히 영험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목숨 줄이 아홉이라 할 정도로 고양이는 쉽게 죽지 않은 동물로 생각하도 있으며, 고양이의 행동 반경을 잘 살펴보면 인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특히 밤이 되면, 아기처럼 울어대는 고양이의 목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으시시하다.귀여움과 두려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고양이는 우리 곁에 친근하면서도, 개과 동물들과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소설은 바로 우리가 궁금해 하느 동물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1972년 생 지바에서 태어난 다카하시 유타의 <검은 고양이 카페> 의 주인공 구루미는 흙수저이며, 출판사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구류미는 정리해고 당하고 말았다. 집세가 6개월이 지났지만 새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구루미 앞에 이상한 택배 상자 하나가 나타나게 된다. 그 상자는 구루미에게 있어서 인생의 운명이나 다름 없었다. 즉 자신의 처지와 고양이의 처지를 동일시하게 되었고,그로 인해 택배 상자를 함부러 보릴 수 없었다.그건 구로다에게 인생의 변곡점이 생긴다는 것이며, 고양이 카페에서 일하게 되는 이유였다


고양이 카페의 지점장은 고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탈을 쓰고 기모노 차림의 미남 고양이였고, 구루미는 자신에게 카페에서 같이 일할 것을 제안받게 된다. 여기서 구루미는 그 제안을 거부할 법 하지만, 6개월 동안 일하지 못하였고, 집세도 밀린 처지였고,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고양이의 미모에 반했기 때문에 카페에서 일하게 되면서, 고양이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즉 고양이의 말을 이해하고, 고양이 지점장과 고양이 손님을 받아들이게 된다. 공교롭게도 고양이에게 커피는 치명적인 독이다. 한편 이 소설에서 구로다의 생각들을 보면, 둔갑술에 능한 고양이들의 변화된 모습들과 그로인해 자신과 동종의 인간들을 의식하게 되는 구루미의 삶과 교차되고 있었다.결코 가난하지만 기죽지 않는 모습, 그 안에서 고양이와 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사람과 고양이가 결코 친밀해질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 고양이 목줄을 구로다에게 주고,집사로서 자신이 사육되길 바라는 고양이의 모습들을 보면서,한국과 다른 일본인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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