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1997년 개봉한 ,한석규,전도연 주연 영화 접속은 인터넷 초창기의 우리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낸 영화로서, 그 당시의 조악한 인터넷 속도와 텍스트 기반 PC 통신 사용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그당시 기획사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는 조금씩 인터넷의 힘과 영향력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그 후 싸이월드,프리첼과 같은 SNS 를 활용하여, 팬과 연예인은 서로 협력하게 된다.물론 그 당시 SNS 는 해외의 SNS 사용보다는 국내용 SNS 사용이 일상적이었고,지금 알다시피 우리가 즐겨쓰는 페이스북, 트위터,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팬과 연예인은 새로운 관점에서 소통하게 된다.


소설 <팔로우 미 백>은 바로 그런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트위터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 도널드 트럼프, 팔로우, 리트윗,그리고 트위터에는 해시테그가 있어서 연예인과 팬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아이돌 스타 에릭쏜과 그 에릭쏜을 추종하는 테사는 일본인이었다면 히키코모리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소설 속에서는 광장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테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서 광장 공포증이란 넓은 공간에 혼자 남아있을 때 생기는 무의식적인 공포와 두려움이다.그건 그가 연예인과 소통을 통해 자기 위로를 얻고 싶어하는 이유였고, 그 과정에서 숀팬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팬,팬덤, 팬질,일련의 과정들은 팬들의 활동이며, 연예인과 기획사는 그들의 영향력을 십분활용하고 싶어한다.그러나 그들은 그들에게 수익을 주고 있지만 때로는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즉 연예인이 팬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존재이면서, 우수한 충성 팬들은 관리대상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숀팬을 보면,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연예인으로서 가수,작곡,작사,다방면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숀팬은 자신의 인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과 공포가 있었다.도리안 그롬웰의 예고되지 않은 죽음 이후 그것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숀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일반인이 누리는 평범한 생활이 아닐까 싶다. 익명의 계정을 파서, 고정팬 테사와 소통을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숀팬은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이 소설은 이처럼 21세기 우리가 보는 것들, 현대적인 관점에서 시대의 트렌드를 엿보는 미스테리 소설로서,우리의 또다른 불안한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인기를 원하고, 팬들과 팔로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결코 우리가기대한 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나에게 때로는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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