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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때문에 마음이 시끄러운 나에게
김연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 궁금해 하는 질문을 가끔 딸아이 친구 엄마들에게 듣는다. 나는 웃으며 늘 같은 대답을 한다.
"다른 엄마들이랑 똑같아요.웃고, 울고, 울고, 화내고..."
나는 그렇다.그리고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나 선배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22-)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질책과 비난을 들으며 자라온 B부인은 자존감이 낮았고, 사랑을 원하지만 충족시켜주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의존적 사랑에 대한 갈구가 함께 자리 잡은 강렬한 양가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개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조용하고 양전한 B 부인이 슬픔과 자책에 빠져 있다가 그 뒤에 숨은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발견하고 표현하기까지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반복되는 바라보기를 통해 점차 가능해졌다. (-72-)
하지만 잡스는 절치부심 끝에 애플로 복귀해 아이튠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디자인과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외한 개인용 사무용 컴퓨터 시자에서는 여전히 빌 게이츠의 MS 윈도우 PC가 대세였지만 잡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개발해 포스트 -PC 시대를 연 것이다. (-117-)
심리학적 원인으로 볼 때 자살을 옮기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나 자기애적 손사을 받은 사람이거나 지나친 분노나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상상.즉 '자신이 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런 상상 중에는 복수, 지배 ,징벌, 용서,회복,탈출, 수면, 구원,새로운 삶과 같은 소원들이 있다.(-172-)
그런데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참다 보면 감정을 느끼기도 쉽지 않게 되는 수가 있다.그래서 슬프거나 우울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인정하지 못하고 대신 두통, 속쓰림,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등 다양한 신체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 클리닉으로 가야 할 환자들이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통증 의학과, 신경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생긴다. (-211-)
하루에도 열두번 감정이 바뀐다.내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나의 감정은 평온하고 조용해질 수 있다.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사람마다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입장 차이가 분명해지고 있다.감정은 생존을 위해 인간의 생체리듬에 따라 만들어진 진화 과정의 산물이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감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이성적으로 행동하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게 현대인에게 상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북잡해지고, 법과 제도가 촘촘해지면서 도덕적인 상식을 강조하고 난 뒤였다.더군다나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함으로서 인간의 잠재적인 경쟁자는 로봇이 된 상황이다. 감정이 사라진 것이 경쟁이 된 상황에서 인간이 표출하는 감정은 비효율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치부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부정된다는 것으로 우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항상 매순간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면서, 불안과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이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내 감정을 인정함으로서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고,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이 책을 쓴 저자 김연희씨는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자신의 일상 속의 감정들을 언급하고 있으면서, 인간에게 감정이 있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정신의학과 의사라 하더라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수 있다.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도덕적 가치에서 자신을 옥죌 필요는 없었다.내 삶과 일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면서, 내 삶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프로이트의 심리학, 구스타프 융의 심리작인 기제, 더 나아가 나의 정신분석학적인 부분들 속에서 내 안의 우울감과 불안함, 질투까지 , 인간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나 자신의 과거와 용서를 함으로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의 씨앗을 만들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였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부정적인 행동과 부정적인 감정들의 첫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되고 있었다.부모에게서 미움을 받고, 가정환경 또한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볼 필요가 있으며,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하게 되는 상황들에게서 스스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내 안의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호르몬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과 우월감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