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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편집장 - 말랑말랑한 글을 쓰기는 글렀다
박현민 지음 / 우주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사람들은 각자 사정이 있다.학교에 들어가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거의 대다수 획일적이고 천편 일률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가게 된다.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닌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자신과 안 맞으면 고만이다.그런데 대한민국은 사실 그렇지 못하다. 좋은 직장에서 좀 더 낮은 직장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있어서 낮은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능력이 없거나 찍혀서 낮은 곳으로, 간다고 새각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럴 때 사회의 따가운 시선들은 정작 당사자에게 견디지 못할 정도의 정신적인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다.여기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바로 그 과정 속에 있는 숨겨진 또다른 자화상이다. 돈으로 세상의 모든 가치를 평가화고 비교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우주의 역사에 비해 티끌처럼 작다 100년 남짓 살아가면서,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하늘 위의 별을 보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저자는 바로 그런 삶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실적과 성과를 먼저 생각하고, 회사에 충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도구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아무리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도 결과물이 나쁘다면, 짤리는게 일상적인 체계적인 직장 시스템이 지옥과 같았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일은 꿈과 자유를 찾는 일이었고, 정기적인 간행지 <빅이슈>의 편집자가 되었다. 저자는 잡지 강행일을 하면서, 세상의 냉엄한 현실을 목도하게 되었다.직장보다 더 힘든 곳이 있다는 걸 스스로 피부로 느꼈고, 잡지 <빅이슈>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온통 다 쏟게 되었다. 명함을 100장 이상 돌리고, 미팅을 하면서., 빅이슈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야 하였고, 세상과 거리를 두는 법을 하나둘 익혀 나가게 되었다.,그리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는 알에서 깨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스스로 노력해 나가면서 얻게 된 것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며,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본인 스스로 실속을 차릴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잡지 인생 이야기였고,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책임이 부여된다.비록 그것이 본인이 의도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하더라도 꿋꿋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그 과정에서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 잡지에 자신의 문학적 철학과 사회적 철학을 녹여낼 수 있어야 독자들에게 사랑맏을 수 있다는 걸 저자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