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또롱 아래 선그믓 -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권도영.송영림 지음, 권봉교 그림 / 유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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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계기는 선비로부터 비롯됨을 또한 확인할 수 있다.정당한 노력을 통해 벼슬을 얻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돈으로 어찌 해보려 했던 남자다. 정당한 노력이 통할만한 정의로운 세상이 아니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남자는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할 때 부인 아닌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이 여성과 약속한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여성을 의심하고 그로부터 도망쳤다. (-41-)


여성교육은 여성 자신의 성장과 발전보다는 제가와 치국을 위한 통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었고, 국가 차원에서 형성하고자 한 여성상은 규범적으로 효와 열을 바탕으로 한 순종적인 여성상 즉 효부와 열녀를 요구하는 것이었다.거기에 더해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노동력과 재량을 지닌 능력있는 여성상을 요구하였다. 그것이 '치산한 며느리'와 같은 옛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114-)


집에 먼저 들어간 큰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이 일을 일러바치면서 작은 며느리가 어린 아이는 안 먹이고 웸 거지가 젖을 물리고 있다며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하였다.그런데 시아버지 유씨는 "아가, 그런 소리 하지 마라,사람이 허기를 만나 죽을 지경이 되었으면 사람을 살려애 하는 것 아니겠느냐."하고 오히려 큰며느리를 나무랐다.그러고는 곧이어 들어온 작은며느리에게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으니, 오늘 참 좋은 일을 했다."하고 칭찬을 하였다. (-178-)


자청비가 인간 세상의 난을 평정하고 하늘나라로 돌아왔는데, 문도령은 약속한 날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지청비가 전령을 보내어 알아보았더니, 문도령은 사라장자의 딸과 단꿈에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지청비는 이래서야 어찌 살겠느냐고 하며 옥황상제께 청하여 하늘 옥황의 갖은 곡식 종자를 얻어선느 하늘을 떠나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 (-247-)


내가 사는 지역은 고령층이 많은 시골 소도시이다. 이 책에 나오는 페미니즘이 잘 먹혀들지 않는 곳이며, 사회의 변화와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전통사회에 익숙한 세대와 ,페미니즘에 익숙한 세대가 부딪치면서,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문화적인 교류나 소통토이 단절되고 있었다.그건 내 앞에 놓여진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여성에 대한 인권 문제, 남성 위주의 이데올로기, 사회적인 변화와 무관한 여성 혐오 증상이 현존하고 있으며,이런 문제들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그 뿌리와 근원을 살펴본다면, 페미니즘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이 책 제목이 낯설다는 걸 알 수 있다. '배또롱 애래 선그믓'은 제주도 방언으로 '내 복에 산다'는 의미를 지니며, 독립적인 개체로서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해서, 그 인생의 기본 가치관의 골격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의 형상화의 근간에는 전통적인 전래동화나 설화에서 시작되었고, 문학적인 서사가 우리 삶에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에,사회의 변화와 동떨어진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즉 우리의 가치관을 문학 속에 녹여 내리고,그 문학을 습득한 기성세대의 가치관은 우리 사회 곳곳의 사회적 묹제들의 판단의 기중이 되고 있으며 , 사회적으론 큰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전래동화 속 이야기를 하나의 교훈으로 습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미니즘 현상과 동떨어진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며, 사회의 모순이기도 하다.한 번 옳다고 생각하면 바뀌지 않으려 하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려면,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의 첫 시작잠점이 어디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그건 우리가 처음 접하는 텍스트가 그림책과 전래동화라는 걸 알 수 있다.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성의 성에 대한 관념, 남자에게 순종적이고, 열녀와 효부에 대한 인식이 대한민국 사람에게 뿌리 내리게 된 연유는 우리가 읽는 전래동화속 이야기가 그렇게 쓰여졌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아이에게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여성의 가슴과 모유에 대해서, 순결봐 복종을 강요하고,우리는 그것에 대해 편협적인 시선을 들이대고 있으며, 외간 남자와 어울리는 여성에게 그에 응당한 처벌롸 죄를 묻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그건 최근 위헌로 결론되었던 간통죄 문제가 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지만, 인간의 성적 결정권 뿐만 아니라 민사적인 부분들도 동시에 고려해 볼 부분들이다. 즉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여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그러한 삶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며, 익숙하믈 옳음과 동일시하고 있다.우리의 문학적 텍스트의 첫 시작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바뀔 수 있고, 성정하면서 배우는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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