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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y of the Wolf (Paperback)
Burgess, Melvin / Andersen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소년은 비실비실 앞으로 다가가 총과 총알을 건네받았다.남자는 소년에게 총을 건네면서도 총을 놓지 않았다. 남자는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소년은 남자의 이가 초의 손잡이에 박힌 커다란 나사처럼 둔중하게 번쩍이는 걸 보았다.소년은 간신히 중얼거렸다.(-20-)
늑대는 약하게 으르렁대면서 새끼를 가까이 끌어당기려 애썼지만 곧 머리를 떨구었다.늑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화살은 갈비뼈 사이에 박혀 있었다.화살을 뽑아내야만 했다.늑대는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린 상태였다. (-63-)
실버가 입은 상처는 지난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쉬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그러나 시간이 없었다.처음에 실버는 그레이컵과 함께 이 킬로미터가량 북쪽으로 달렸다.그리고 잠시 누워 숨을 가다듬었다.그레이컵이 낑낑거리며 실버의 상처를 핥았다.하지만 녀석을 가여워할 시간조차 아껴야 했다.(-120-)
늑대의 발자국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과 동시에 ,사냥꾼은 그것이 그레이컵의 것임을 알아챘다.오 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새끼가 아니었지만, 사냥꾼은 어디에서건 그레이컵의 발자국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그는 다리 뒤쪽이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그놈한테 물렸던 자리에 아직도 흉터가 남아 있었다. (-185-)
자연환경의 훼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기계의 발달과 맞물려 기업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합리화하게 된다.인간 스스로 산업화 과정에서 인간은 자급자족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되고, 자연적인 삶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자연이 본격적으로 훼손된 이유는 인간 스스오 자신의 행위가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면서부터이다.그러한 이유로 인간은 동물에 해악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동물들의 삶을 차츰차츰 갉아먹게 된다.그 대표적인 동물로 늑대를 꼽을 수 있다.멸종 위기단계에 매몰려 있는 야생 늑대개는 인간에게는 혐오적인 동물로 인식되어 있으며, 동화나 소설 속에서 양을 잡아먹는 악의 존재감을 보여주게 된다.
즉 우리가 늑대를 잡게 된 계기는 늑대가 사라지면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것들이 생겨난 이후이다.늑대의 먹이가 되는 양의 수가 차츰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늑대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은 좁혀들게 되었다. 그럼으로서 늑대는 스스로 살 길이 막히게 되었으며, 양이 살아가는 공간,인간이 머무는 공간을 침범하게 된 것이다.소설은 바로 그런 늑대의 삶에 대해서,인간에게 경종을 우리는 소설이었다. 양을 키우는 이들의 의뢰에 따라서 사냥꾼은 사냥개 제이를 대동하고, 늑대 사냥을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위태로워지게 된 늑대 개 실버 가족은 점점 더 사냥꾼의 덫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하게 된 것이며, 자연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사투를 시작하게 되었다.그러나 결국 실버는 사냥꾼의 서슬에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린 야생 늑대 그레이컵은 최후의 늑대가 되었다.
그레이컵은 상징적인 존재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늑대는 혐오적인 존재였고, 사라져도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하등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동물로 인식하게 됨으로서 늑대 사냥은 자기합리화 되었고,늑대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늑대 사냥의 목적은 또다른 곳에 있었다. 늑대의 털과 늑대의 시체에 대한 수집 욕,인간의 탐욕은 결국에는 스스로 화를 부르고 말았다.즉 이 소설은 인간의 탐욕이 결국에는 인간 스스로 발목 잡히게 되는 이유가 되고, 최후의 늑대 개 그레이컵이 먼 미래에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있어야만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또다른 이유가 만들어진다. 인간의 폭력과 공격석의 종착역은 최후의 늑대가 아닌 최후의 인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