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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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시간이 공교롭게도 할일을 거의 끝낸 새벽 세시이다.새벽 세시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된다.사람들은 대부분 집으로 귀가를 하고, 누군가는 그 시간에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마저 정리하게 된다.그리고 그것은 일이나 사물이 아닌 내 마음도 마찬가지이다.내 마음이 정리 되지 않아서,잠을 이루지 못할 때 새벽 세시를 가리키는 시계는 어느 순간 야속해지고, 나는 깊은 밤의 상념에 잠기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시간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내 안에 주어진 생체리듬은 지구라는 곳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리듬이다.그것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이고, 내가 멍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인간으로 태어나 태양의 빛을 온전히 받으면서, 남자는 여자를 만나서, 여자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그 사랑이라는 개념은 연인 뿐만 아니라 무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될 수 있고, 부부간의 사랑도 포함된다.더 나아가 동물과 인간의 사랑도 사랑의 범주안에 포함될 때가 있다.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것은 깊은 후회이다.


후회는 돌이킬 수 없을 때 반드시 마주하게 된다.선택해야 하는 순간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때도 나타나고, 타이밍을 놓칠 때도 나타난다.내 앞에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을 잃어버리고, 찾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잃어버린 순간에 과거와 현재의 연속된 삶의 스펙트럼에 갇히게 된다.도한 우리는 무심코 던진 말로 인해서 또다른 후회를 하게 되고, 주어담지 못한 것들, 채우지 못한 것들 대문에 우리는 아픔과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그리고 우리는 어느순간 견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견디지 않고, 삶을 포기하는 그 순간,누군가는 그로 인해 큰 아픔을 겪을 거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순간이 내 앞에 찾아온다.그럼에도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사랑 때문에 내던진다면, 그로인해 그 사람의 심정을 들여다 보기 전에 그 개인적인 행위에 대해서 비판하게 된다.스스로 나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 선택과 결정이 이기저인 행위, 개인적인 행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제목 <나 같은 사람 도 있을까>는 나의 우울한 자아를 내포하고 있다.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로 인해 자신이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순간이 찾아 올때가 있다.반복된 일상을 마주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순간,  아주 큰 상처를 받게 된다.그건 스스로 무능력하고,무기력한 상황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견디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끈임없이 위로을 얻으려 하고, 마음의 치유를 구하려 한다.자신이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를 되돌려 주려고 한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다른 상처와 만나고, 또다른 갈등의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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