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1
조금산 글.그림 / 더오리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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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동은 네권으로 이뤄진 책이다.시대적인 배경은 1990년대 중반 우리의 모습이며, 1990년대 ,그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을 웹툰 속 주인공들을 통해 투영하고 있었다.더 나아가 사회에서 배척되면,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으며,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찾는 곳은 짜장면 배달부였다. 책 속에서 열여덟살 고택일이 ,장풍반점에 취직하게 된 것 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 시대의 배경과 자화상을 드러내고 있다.


양배추를 엎어놓은 듯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고택일과 일반적인 검은 머리를 하고 있는 우상필은 삥을 뜯어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자칭 우리가 생각하는 비행 청소년이었다.일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어리석게 느껴졌던 두 인물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일탈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하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 났다.배구선수 어머니 신세경에게 매번 두들겨 맞았던 고택일은 집에서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는데, 공교롭게도 원주터미널에서 악연을 만나게 된다.비바람을 피했더니 태풍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즉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 신세경을 피했더니 복싱을 배운 소경주를 원주 터미널에서 만난 셈이며, 택일의 일탈적인 행동은 큰 화를 부르게 된다. 즉 소경주의 주먹 하나에 택일은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 웹툰은 바로 그 시대의 또다른 산물이다. 지금은 지역 곳곳에 cctv 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범지대가 거의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는 비행청소년이 난무하였고, 아이들은 소소한 삥뜯기를 하게 된다.두 친구들이 삥뜯기를 그만두고, 24시간 찜질방에 거쳐하면서,새로운 알바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하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 하였던가, 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된다. 그 구렁텅이가 이 책에 등장하는 장풍반점이며, 시동 1권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새채업을 하는 최경문도 등장하고 있으며, 최경문은 어수룩한 상필을 자신의 목적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써먹으려고 한다.


당연한 것들, 익숙한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웹툰 하나를 통해 알 수 있다.시대의 변화는 삥뜯기가 사라지고, 다른 방식의 삥뜯기가 시작되었다.오프라인 삥뜯기보다 ,온라인 삥뜯기가 더 쉽고, 더 잘되기 때문이다.이제는 노골적인 삥뜯깃가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시대는 바뀌었고 기술과 과학도 발전하였지만, 우리의 생각과 달리 사회적인 착취는 기존의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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