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ces for the People: How Social Infrastructure Can Help Fight Inequality, Polarization, and the Decline of Civic Life (Hardcover)
에릭 클라이넨버그 / Crown Pub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 지역에는 버려진 공터와 망가진 보도블록, 빈집과 셔터 내린 상점들만이 줄지어 서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동네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였고, 거리를 오가는 이들도 많았으며, 상점가와 공원 덕분에 활기가 돌았고,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지역사회조직이 있었다. 시카고 각 지역의 생활리듬을 관찰하면서 나는 이러한 지역 여건이 재안이 닥쳤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깨달을 수 있었다. (-10-)


'환경설계를 통한 특정 환경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는 범죄를 저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발견에서 시작한다. 셉테드를 구상한 범죄학자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적절한 환경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는 곧 범죄 통제 전략을 특정 범죄자 개개인을 타깃으로 설계한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90-)


"저소득층 지역사회보다 부유층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양질의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공기금을 분배하는 정책 및 공식들은 불평등을 오나화하기보다는 악화하고 있다"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지난 수십 년간 인지하고 있었으나, 시티프로젝트가 말하듯 "시 당국은 모든 동네의 공원을 개선하라는 권고안을 이행핮디 못했으며 이행하려 하지도 않았다." (-211-)


저커버그는 기존의 사회적 조직들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페이스북이 그 조직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에 필요한 가치와 문화적 규범, 책임의식 체계 등을 증진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가식이 아닐 수 없다. 공개서한을 작성하던 시점에서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가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이상 페이스북 스스로는 자신의 부정을 인정할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06-)


책을 읽더라도 그 책을 해석하는 기준은 나의 시간과 나의 장소, 나의 현실이 된다.나 자신이 챡을 흡수하고 해석하는 기준이 되며, 그 책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갸늠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 책은 나의 삶과 나의 경험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도시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유로 필요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된다. 어떤 도시는 인구가 빠져나가고 ,어떤 도시는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대체로 도시계획이 잘 된 지역은 인구를 빨아들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그 반대의 경우는 인구 유출이 심한 경우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이며, 후자에 해당되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머무는 곳의 문제점을  짚어나갈 수 있었다.즉 도시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려면 사회적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야 하는데, 편리함과 친숙함,문화적인 혜택,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 있어야 제대데로 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공교롭게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바로 내가 사는 지역이다.사람들과 서로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고,단절된 모습이 현실이며,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 도서관의 역할 또한 이 책에서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관심 가지지 않고 있으며, 배움과 학습이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사회적 인프라가 지역별, 세대별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지역의 범죄률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을 사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장소에 대한 시선과 안목, 더 나아가 범죄가 생기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만, 기껏해야 CCTV를 설치하느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보도블록을 새것으로 고치고, 지역 곳곳의 폐가를 처리하고, 범죄의 유혹이 될 수 있는 우범지대를 만들지 않는 것, 그건 죄와 처벌을 묻는데 용이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못하는 악영향을 마주하고 있다.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있는 곳은 천재지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본의 도시 곳곳에 지진과 해일을 염두에 둔 도시 계획을 하고 있는데 반해,한국은 여전히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이며, 경북 경주 ,포항의 경우 지진이 나서 대피시설에 머물러 있는 지역민이 일년을 훌쩍 넘긴 상태임을 본다면, 다른 시군구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심도 있는 문제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여기서 이 책은 대체적으로 정치 행정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며,건축 토목 쪽에 일하거나 도시게획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가져올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도시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야 하며, 지역의 예산이 도시 계획과 어떻게 하면 유기적으로 엮어나갈 수 있는지 기준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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