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刑にいたる病 (ハヤカワ文庫JA) (文庫)
櫛木 理宇 / 早川書房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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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야는 눈을 비볐다.현관에 봉투가 떨어져 있었다.잡어들어보니 은근히 두툼했다.
겉에 적힌 주소는 아버지 글씨였다.봉투를 뜯어보니 안에는 또 한 통의 봉투가 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본가에 도착한 편지를 그대로 자취방으로 보낸 모양이다. 광고지가 아니라 친필로 쓴 편지였다.


나카오카는 코로 후우 연기를 뿜어냈다.
"게다가 그 녀석에게는 범상치 않은 향상심이 있었습니다.양자로 보내달라고, 꽤 이른 시기부터 어머니나 주위에 호소했다고 합니다.'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으니까'라고요.'좀 더 책을 읽고 싶다;라는 말도 자주 했습니다.아, 그렇죠.에자키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다 읽은 문고본을 자주 그 녀석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하이무라는 문자 그대로 책을 아주 탐욕스럽게 읽었다고 합니다."(-95-)


하이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그의 컬렉션은 작은 병에 담긴 왼쪽 새끼손가락이었다.벗겨내서 깨끗하게 연마한 손톱도 있고,피부 조각이나 살점이 붙은 것도 있었다.개중에는 손가락째로 보존액에 담가둔 병도 있었는데, 어쨋든 목적은 손톱이었다. 그러나 체포 직전에 하이무라는 컬렉션을 ㅍ처분했다. 병에서 꺼내서, 잘게 나누어 바다나 강에 뿌려버렸다. (-188-)


-그래도 간신히 알아냈어.
스마트폰을 꾹 지었다.
-어째서 하이무라가 나에게 편지를 썻는가.어째서 그런 부자연스러운 의뢰를 해왔는가.
아크릴 칸막이 너머의 그 자애로운 시선, 그 기묘한 표정, 간신히 알았다.
-그렇구나, 나는 그 사람의.....(-277-)


하이무라는 말을 끊고 살짝 웃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너희들은 비슷한 모자야.자의식 과잉에 민감한 성격이지. 타인을 상처 입히는 것에는 둔감한 주제에 말이야. 자신이 상처 입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해.하지만 그 아이도, 나이를 먹어서 보통 사람처럼 뻔뻔스러워지고 말았군,시시하게 되었어." (-347-)


영화 재심이 있다.그 영화는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보았던 재판을 다룬 영화였다.그 영화속에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서,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된 사연,그리고 살인사건의 억울함을 푼 영화였다.살인이라는 것은 우리의 인식 속에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에 응당한 죄를 묻고 있었다.더군다나 연쇄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더 큰 죄를 묻고 있다.여기서 영화 재심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영화속 이야기와 이 소설과 묘하게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연쇄 살인범 하이무라 야마토는 연쇄 살인을 저질렀으며,그로 인해 사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연쇄 살인범이라는 게 분명한데도, 공교롭게도 본인 스스로 억울하다 말하고 있었다.본인이 저지른 아홉의 연쇄살인사건 중 마지막 사건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이 아니라 생각하였고, 가게이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마사야에게 도착한 편지,뉴스에도 나온 연쇄살인범이 왜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는지 의외였거니와, 그것이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을 거라고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였다.하지만 본인 스스로 그 연쇄살인범을 보고 싶었던 건 분면한 사실이었다.형무소에 마주한 사이코 패스 하이무라 야마토에게 느꼈던 것은 자신이 스스로 그 억울함을 풀어주어고, 그 연쇄 살인마가 자신을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 가지게 된다.


마사야가 보여준 관심은 끝없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나를 지목한 사람의 과거부터 하나 둘 찾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인물들을 찾아 다니면서,진실을 찾기 위한 퍼즐들을 맞춰 나가야 한 거였다.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찾아나가게 되었고, 앞서 저지른 여덟 건의 살인사건과 마지막 살인사건은 무언가 살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미궁에서 탈출 하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한다.그 과정에서 연쇄 살인마 하이무라 야마토는 자신의 과거의 불운한 삶,자신의 어머니의 삶과 공교롭게도 엮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으며,제과점 점방 주인이자 사이코패쓰이면서, 연쇄살인마인 하이무라의 정체가 한 꺼풀 벗겨지고 말았다.


이 소설은 허구이면서,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하이무라 야마토가 던진 그물에 마사야는 걸리고 말았다.그건 마사야의 감춰진 삶의 가치관이 묘하게 하이무라 야마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과 중첩되는 것이 많아서였다. 그가 보여준 끌림이 연쇄 살인의 목적,그리고 하이무라 야마토의 불우란 과거와 함께 엮이면서, 소설은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들을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결과는 바뀌지 않지만, 그 안에 감춰진 무언의 인간의 모습들,가케이 마사야와 하이무라 야마토가 서로 엮이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와 알게 모르게 엮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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