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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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길의 낡은 주택은 비록 경제적 자본은 제한적이지만, 문화적 자본이 풍부한 새로운 소상공인들에 의애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되고 있다.이러한 공간은 아파트 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밀레니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경험적 소비와 소확행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에게 강북의 골목길은 획일화된 아파트 단지에서 찾을 수 없는, 마치 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탐색의 장소다. 골목길 탐색은 멋진 까페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휴식 여해이자 맛집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이다. (-23-)


2016년 다시 마주한 이태원은 1991년 처음 만났던 이태원과 달랐다. 거리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은 채 산만하고 어지러운 모습이었지만, 더는 짝퉁 패션 아이템을 파는 동네가 아니었다. 1997년 한국인 대학생 살인사건으로 사회를 놀라게 했던 버거킹은 사라지고, 그 부근에 '더 버뮤다'라는 칵테일바와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브런치 레스토랑 '수지스'가 성업 중이었다.이태원의 비좁은 골목 구석구석에도 이국적이고 독특한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생기가 넘쳤다. (-65-)


이태원 골목길에 나타난 변화는 독특하고 질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와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태원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이끈 사람들은 새로운 소상공인이지만, 이들의 독창적인 상업 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함으로써 이들의 활동을 지속시켜 변화를 확산해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킨 것은 새로운 소비자 계층이다. (-109-)


이태원의 오래된 골목길에 나타난 변화는 탈산업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서울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분야에서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창조산업과 서비스업으로 바뀌고 있다.탈산업화 시대에 등장한 밀레니얼은 '한강의 기적' 과 강남 개발의 신화를 경험한 그들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와 뚜렷하게 구별된다.밀레니얼은 자기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를 살아간다.그들은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는 주류가 아닌 독특한 개성의 비주류에 열광하며, 강남 개발로 외면받던 강북의 낡고 좁은골목들을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144-)


내가 사는 곳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낡은 골목길이 곳곳에 있다.골목길은 낡은 것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골목길과 인접한 시장의 상인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간다.골목과 시장, 젠트리피케이션과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의 형태로 세금을 붓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거나 마찬가지이다.때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는 곳 가까운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소상공인들이 살아갈 방도는 어디에 있고,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이태원의 골목길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미군기지로서,국냐의 외국인들이 모여잇는 곳이기도 하다.간간히 TV를 통해 한국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근황과 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태원을 비춘 적이 있었다.이태원 또한 좁은 골목길에 쾌쾌한 냄새,더 나아가 우범지대라 할 정도로 불친절하며,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하지만 이태원 경리단길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태원 곳곳의 명소가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되면서,이태원은 바뀌고 있다.획일화된 공간에서 개성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경제적 유발 효과를 경제에서 보는 게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통해 ,밀레니얼에 최적화된 이태원으로 바뀌고 있었다. 즉 이 책은 바로 나의 문제, 내 삶의 문제, 나의 가까운 지역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대안이 된다.문화 뿐만 아니라,에술가들을 젠트리피케이션 공간으로 빨아들인다면, 경제적인 효과, 문화적인 혜택, 더나아가 예술가의 살 궁리를 이태원이라는 핫플레이스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태원의 장점과 강점을 내가 사는 곳에 어떻게 빨아들이냐이다. 여전히 낡은 골목길, 낡은 집에 알록달록 페인트를 칠하여, 낡음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며,그곳에는 나이든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공동화 문제는 방치되고 있으며, 그 공간에는 이태원과 같은 밀레니얼 세대가 삐집고 들어갈 수 잇는 틈이 없었다. 지역 이기주의와 지역 상인의 불친절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어,획일화된 도시재생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었다.중요한 것은 그 낡은 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집의 건물주는 임대과정에서 수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임대료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고픈 예술가들이 들어가고,낡은 골목을 개성넘치는 골목으로 바구고 싶어도 답이 안나오기 때문이다.여기서 필요한 것은 이태원이 가지고 있는 틈새 전략, 성소수자들과 그들이 추구하는 이태원 프리덤은 이태원이라는 공간에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투자 하고 싶어도 수익성 문제로 인해 투자를 하지 않는 수많은 낡은 골목길이나, 젠트리피케이션 공간 안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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