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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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시작됩니다.당연시되던 것이 멈추는 순간 당연시되던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습관이 우리에게 안심하라고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그 특별한 습관이 내는 목소리를 습관이 멈출 때에야 들을 수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질문이 쏟아져 나옵니다. (-6-)


세상은 합리적입니다.합리적 원칙은 모든 것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모든 것은 하나입니다.모든 것은 모든 것과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세상은 엄청나게 크고 복잡하게 직조된 카펫입니다.그 카펫을 한 코도 빠지지 않았고 모든 연결이 일정한 장소를 차지합니다.발생하는 모든 것은 그 전에 일어난 것의 결과이고 그 다음에 일어날 것을 위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줍니다. (-81-)


실제로 모든 감정이 체념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분노는 체념한 분노이고, 두려움은 체념한 두려움입니다.슬픔은 체념한 슬픔이고 위대한 사랑도 체념한 사랑입니다.그래서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감정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 감정이 무엇과 혹은 누구와 관련이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감정이 우리와 통제할 수 없는 누구 혹은 무엇과 관련이 있습니까? 다른 것과의 관련은 거의 있을 수 없습니다. (-113-)


오늘날 우리가 죄와 벌이라는 옛 생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계몽주의와 학문적 진보 덕택으로 언제나 사물에 대한 냉정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우리가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은 단순하게 '문제'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문제라는 용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낙천주의적 사고의 표출입니다. (-159-)


내가 말하는 감정이란 다음과 같다.염원,분노, 두려움, 용기, 혐오,기쁨,사랑, 미움, 갈망, 의욕, 연민,즉 기쁨과 고통과 함께하는 모든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노력이란 우리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는 현상을 말한다.예를 들면 분노하게 하고, 고통이나 연민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나는 태도를 통해 우리가 선이나 악을 감정에 어떻게 연관짓는가 하는 현상을 이해한다. (-209-)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고, 고통이 내 앞에 놓여질 때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제거하려고 한다.명사을 하거나,걷기,혹은 종교를 통해 내 앞에 놓여진 고통과 수반한 문제를 풀어가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이 방법 이외에 또다른 방법이 있으니,철학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철학은 종교와 달리 깊은 성찰과 고찰,사유를 필요로 한다.그래서 기존의 상식을 뒤엎어 버릴 때도 있고,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는게 철학의 주목적이 될 수 있다.하나 아렌트가 악으 평범성을 철학적 가치로 추구해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철학자들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지금까지 흘러운 찰학의 계보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철학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고대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학파가 있다. 그들은 처음 철학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 보고 있었고,쾌락주의를 통해 행복을 실현하고자 하게 된다.그러나 그것은 어느덧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고, 합리적인 생각과 기법을 통해 새로운 철학적인 가치관을 추구하게 된다.고대 그리스의 철학이 에피쿠로스 학파에서 스토아 학파로 넘어간 것은 이 무렵이다.


스토아 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전환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자연,그리고 그안에서 철학을 다른 학문과 엮어 나가게 되었다.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보면,철학자로서의 존재감 이외에 물리학이나 수학,수사학과 엮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지금처럼 각자 서로 다른 학문으로 분리된 것과 비교해보면 아이러니한 현상이다.하지만 철학은 사유의 학문이며, 모든 학문의 뿌리가 될 수 있었기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까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가 된다.


철학은 어렵다.그리고 절대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진시황제가 분서갱유를 자행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철학은 권력자에게 이로운 도구가 될 수 있고,때로는 해가 되는 칼이나 창이 될 수 있다.기존의 상식을 자신의 권력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쓰려 했던 권력자와 달리 철학자는 거기서 벗어나 자신의 독자적인 철학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즉 칸트가 추구해왔던 철학, 한나 아렌트가 추구해왔던 철학, 마르크스가 추구한 철학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사유를 발전해 왓던 이유는 철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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