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자비롭게 살아가기 - 자애와 연민에 관한 티베트 스승의 가르침
아남 툽텐 린포체 지음, 임희근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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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으로 세상을 만든다.

이 구절은 생각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말해 줍니다.우리는 기본적으로 생각과 마음으로 현실감각과 이 세상이라는 의식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고와 락,선과 악, 옳고 그름은 모두 상당 부분 마음이 지어내는 겁니다.동시에 같은 장소에 백 명이 앉아 있으면 한 사람, 한 사람 다 자기만의 현실이 있습니다.(-25-)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같은 맛'을 체험하는 것이라고요.이 말이 어렵게 들립니까? 만약 지금 식당에 간다면 이 말이 흥미롭게 들리지는 않을 겁니다.식당에서 한 가지 맛만 경험하고 싶지는 않거든요.이 '같은 맛'이라는 말은 물론 유추입니다.우리 모두가 해 볼 수 있는 심오하고 비범한 체험을 묘사하는 유추입니다.이건 더 이상 희망, 분노,금심에 빠지지 않는 일종의 평정심을 체험하는 겁니다.우리는 더 이상 삶의 상황에 반응하지 않습니다.그저 목전에 펼쳐지는 것이 무엇이든 그걸 포용할 뿐입니다.모든 상황에 똑같은 향, 똑같은 맛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체험합니다. 마치 죽음의 맛도 태어남의 맛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진 것을 잃는 맛도 이것저걱 얻는 맛과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체험한다 함은 더 이상 좋고 싫음에 빠지지 않고 두려움과 기대의 덫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102-)


시각화를 하면서 자주 하는 또 다른 수행은 나와 남을 바꾸는 것입니다.예컨데 식구나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시각화합니다.그리고 우리가 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시각화합니다. 사실 적은 따로 없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적이란 그저 마음으로 지어낸 것일 뿐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으며, 때로는 그 사람들이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십중팔구는 그렇습니다.그 아음에 전 인류를 시각화합니다.마음속으로 모든 사람을 품고 그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떠안습니다.그리고 나서 자신의 행복과 깨달음과 자유와 좋은 것을 모두 그들에게 줍니다. (-184-)


21세기 현재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개념과 관념 속에 살아가고 있다.언어가 단어를 만들고,단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엮아면서 문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단어 속에 감정이 서려 있고, 단어와 문장에 나의 욕구가 표출되고 있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불가피 하게 누군가와 부딪치고,옳고 그름을 논하며, 함께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인간이 마들어 놓은 관념 중에서 '희노애락'은 우리 삶의 뿌리 곳곳에 저장되어 있으며, 우리 스스로 그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겉으로는 행복을 말하고, 행복 추구권은 언급하지만,현실적으로 불행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그 수많은 유혹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기 위한 대안들을 티베트 종교에서 찾아보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두가지 핵심은 '같은 맞'과 '시각화'이다. 이 두가지 가치는 큰 의미와 깨달음,성찰을 주고 있다.내 앞에 보여지는 수많는 장면들과 경험들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고, 자극되어지지 않고,흔들리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자연 속의 현상들을 그대로 시각화하면, 나와 무관한 또다른 기억과 기록이 될 수 있다.문제는 그것을 우리는 너무 많이 나와 관련된 것으로 바꿔 버린다는데 있었다.시각화 하게 되면, 나머지 네가지 감각들, 후각,촉각, 미각, 창각에서 자유로운 그대로 살아가게 되고,거기서 유혹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된다.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음으로서 삶속에서 오판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다. 즉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각화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선별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종의 깊은 연습이며, 수행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같은 맛'은 어떤 의미일까.그건 우리가 쓰는 언어가 다양한 개념을 만들어내고 그안에서 많은 언어들을 생성해 내고 있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즉 우리는 나와 너를 구별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면서,친화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불행과 행복을 다른 맛으로 생각하고 있다.태어남과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해와 달을 다른 맛으로 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며,내 생각이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맛으로 느끼고 접근할 때, 나 혼자 같은 맛으로 바라본다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관념에서 자유롭게 되고, 나 자신의 확장과 포용성을 놃혀 나갈 수 있다.의미 없는 곳에서 의미를 찾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을 구별짓는 행위를 멈출 수 있다.유혹이 내 앞에 나타나더라도 거기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잇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즉 이 책에서 말하는 같은 맛이란 세상의 많은 감각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초연해질 수 있고, 세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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