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 비트코인부터 시작하는 블록체인 & 가상화폐 입문서
송범근 지음 / 책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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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오류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블록체인 또는 '코인'이라는 이름 아래 뭉뚱그리는 것이다.하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을 의미할 뿐이다. 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네트워크의 구조, 특성은 매우 다양하다.(-18-)


전자화폐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간단하다.기존의 화폐들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귀찮고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잔돈도 안 생기며, 시간이 니자도 변질되거나 파손되지 않는다. 그런데 전자화폐도 처음 생겨났을때는 큰 문제가 있었다.디지털 데이터는 복사하기 쉽다는 점이었다.게다가 복사한 돈과 원본은 아무런 차이도 나지 않는다.가진 돈을 복사해서 계속 쓸 수 있다면, 화폐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다. (-25-)


은행을 없애려면 먼저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은해은 전자화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2가지 일을 한다.
첫째,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한다.즉 ,누가 누구에게 돈을 보냈는지, 누가 돈을 얼마 가지고 있는지 그 데이터를 은행 서버에 보관한다. 둘째, 거래 내역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다.새로운 거래 요청이 들어올 때 돈을 중복해서 쓰지는 않았는지, 잔고가 없는데 돈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걸러낸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체하려면 이2가지 (보관, 검증)를 대신해야 한다.단, 2가지 일을 단일 주체가 해서는 안 된다.(-37-)


비트코인의 개방성은 특히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더욱 가치를 가진다.전자화폐는 일단 은행 계좌가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그런데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은행 계좌가 없는 나라도 적지 않다.세계은행에 따르면,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수가 전 세계에 20억 명이 넘는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61-)


블록체인과 디앱도 마찬가지다.블록체인은 여전히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을 신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사람들이 블록체인을 믿고 정보를 공유해 그 위에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게 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160-)


퀀텀은 비트코인 방식과 이더리움 방식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고,'작업 증명 방식'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려는 데서 출발했다.이를 위해 두 가지 방식을 호환시키는 '어댑터'와 함께 '지분 증명 방식'을 도입했다. (-185-)


'특정 주체가 운영하지 않는 화폐시스템'이 목표인 비트코인은 이를 지켜내기 위해 효율성을 포기하고 복잡한 장치들을 고안해야 했다.반면 '은행 간 거래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이 목표인 리플에게는 탈중앙화보다 효율성이 중요하다.그래서 리플은 실시간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고, 컴퓨팅 파워도 적게 들며, 채굴자도 없는 효율성을 택했다. (-223-)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세계경제가 휘청거렸다.그 과정에서 기존의 화폐 운영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으며,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다.비트코인은 기존의 현물을 대체할 수 있으며, 화폐의 가치와 신뢰를 보증하는 중앙기관이 있다.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이며, 미국은 미국연방은행이 바로 우리의 화폐시스템의 중앙기관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이 중앙기관은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의 인식을 바꿔 놓으며, 천재적인 지변이나 전쟁,국가 부도와 같은 초유의 사태에 무방비일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행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그것을 없애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등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화폐가치에 대해 국가가 주도하면서, 사람들은 화폐의 주체가 국가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중앙집중이 아닌 탈중앙화가 그 답이라고 생각했으며, 기존의 화폐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중앙집중호가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화페시스템을 모색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비트코인의 실체였으며,누가 비트코인을 개발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은 기존의 현물을 대체하지 못한다.그 이유는 비트코인의 장점이 단점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비트코인의 화폐의 가치가 실시간 변동폭이 크며,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거래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초창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를 개발하였고,이더리움,퀀텀이 등장하게 된 이유이다.하지만 여전히 이더리움과 퀀텀은 또다른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해킹을 당해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가 반토막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주체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효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먼저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가치와 신뢰를 담보해 주고 있다.소멸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없으며,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조작 가능성을 오픈 시스템을 활용해 원천 차단하고 있다.여기서 블록체인은 화폐거래 뿐 아니라 조작하면 안되는 중요한 문서를 보관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현재 인감 도장을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대신할 수 있으며, 유언장이나 종이 문서를 블록체인 안에 가두어 버리면 디지털 문서가 영구적인 형태로 소멸되거나 위변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다.


이 책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길잡이다.그래서 복잡한 비트코인의 거래나 전체적인 시스템의 특징은 나열하지 않고 있었다.또한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해서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기준으고 설명하고 있어서 익숙하고 친근함이 들게 된다.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 더 나아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응용가능성에 대해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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