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쓴 평범한 에세이
한관희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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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속에 우리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녹여 있었다. 책 제목에서 '평범'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나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상위 10퍼센트에 해당되지도 않고 ,하위 10퍼센트에 해당되지 않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 같은 존재감, 그냥 도시 위를 걸어 가면,누군지 알지 못하는 그런 존재가 바로 나라는 존재의 또다른 자화상이다.그래서 이 책을 펼쳐보면서, 작은 위로를 느꼈으며 ,후회스러운 삶 속에서 소소한 위로를 얻으려 하는 나의 이기적인 욕심을 바라보게 된다.


평범하다는 것은 동질감을 느끼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TV 를 보면서 슬픈 장면을 보면 슬퍼하고, 기쁜 장면이 나우면 기뻐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 않은 일이 반드시 한 번 이상 나타날 때가 있다.억울한 일이 생겨서 스스로 삶에 발목잡힐 때, 누구도 내 문제를 풀지 못할 때 생기는 좌절감이라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소소한 일상이다.이 책에서 저자의 슬픔과 마주하면서, 그 슬픔이 나에게 또다른 슬픔이면서, 위로로 다가오게 된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인연,그리고 죽음...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인연이라 생각했던 것과 마주할 때가 있다. 깊은 인연인줄 알았는데,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되었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인 줄 알았는데 깊은 인연으로 발전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인연에 대해서 기대를 내려놓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집착하지 않고 응시하는 것, 내 앞에 놓여진 순간적인 인연들에 대해,마주하는 그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그 인연에 대해서 집착하는 그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느끼게 된다. 알면서도 당하게 되고, 당하는 순간 후회하게 되는 일련의 패턴들은 우리 삶의 짧은 편린이 되고, 삶의 조각조각이 될 때도 있다.


죽음이 찾아오는 그 순간,우리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때도 있다. 누군가의 예기치 않은 죽음이 바로 나의 일이 될 때,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 알지 못하는 전화가 와서 가까운 가족 쭝 하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느끼는 무너짐은 그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이 책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책에서 '슬픔'과 '죽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그것들을 견뎌내기 위해서 저자는 글을 쓰고, 시를 쓰고 있다. 누군가의 상처를 내 안의 감춰진 상처와 마주하는 그 순간을 책을 통해서 감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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