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메이지 파라디스 시어링 그림,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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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왕자는 한 번 더 부탁했어요. "저 아래 광장에 작은 성냥팔이 소녀가 보이니? 소녀가 그만 팔고 있던 성냥을 시궁창에 빠트려서 못쓰게 되었단다.집에 성냥 판 돈을 가져가지 못하면 아버지에게 혼이 날까 봐 소녀는 무서워서 울고 있단다.하나 남은 사파이어를 내 눈에서 떼어 가져다주겠니? 그러면 소녀는 야단맞지 않게 될 거야."(본문)


우리가 동화책을 읽는 건 동화책 속 이야기가 지극히 상식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일상 속에서 이상적인 것과 현실이 부딪칠 때 마주하는 좌절감은 동화속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때로는 동화책은 우리의 현실을 비추지 못함으로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그래서 오스카와일드의 작품 <행복한 왕자>는 우리의 권선징악적인 삶에 대한 가치를 구현하면서, 때로는 그 안에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도심 속에 거대한 동상으로 서 있었다.루비와 사파어,그리고 황금으로 되어 있는 동상은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다.도심 속의 불행을 들여다 보고, 그 불행에 대해서 동상은 안타까워 한다.자신은 움직일 수 없는 붙박이 인생이기 대문에 여름 한철 나는 제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었다. 제비는 측은지심으로 동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행복한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다.불쌍한 사람들에게 동상이 간직하고 있는 사파이어와 루비를 전해주게 되면서, 그 불쌍한 사람들에게 또다른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었다.


여기서 보면 우린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게 있다.동상의 자기만족,자기 중심적인 생각,자기 희생은 그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돈을 매개체로 하여서 제공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노력하지 않고 얻은 것은 그 사람이 피폐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뉴스 속에서 복지 정책 남용,포퓰리즘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지원 정책이 그 사람에게 밥을 떠 먹여 줄 순 있어도,그들 스스로 밥을 떠먹을 수 있도록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책이 현대에 들어와서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가 어떻게 시행되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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