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13 - 또 하나의 황제, 위왕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조비와 조식의 성격은 조조와는 사뭇 달랐다.조조는 간교한 술수를 잘 썼지만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사람을 대했다.한편 조식은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었는데, 두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다.그에 비해 조비는 내성적인 데다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시를 짓는 데서도 함축적인 은유를 곧잘 인용했다. (-39-)


"자네들이 보기에 오관중랑장과 임치후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는가? 누가 후계자감인가?"
순간 세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사석에서도 함부로 들먹일 수 없는 이야기를 지금 조조는 면전에서 대답하라 강요하고 있었다.그나마도 원환이나 모개 같은 원로대신엣게 묻는 거라면 그럭저럭 이해가 되었다.이들 세 사람은 지위나 권력도 변변찮은 사람들 아닌가? 자칫 입을 잘못 놀렸다가 훗날의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었다.세 사람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렸다. (-141-)


해표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자신과 고조의 병사들은 합쳐봤자 천여명에 불과했고, 그중에 절반은 군수품을 나를 줄만 알지 싸움은 전혀 할 줄 몰랐다.그런 병사들을 이끌고 적진을 잘못 들어왔으니, 이는 제 발로 저승길을 찾아온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다? 머리가 뒤죽박죽해진 데다 안개까지 끼여서 어디로 도망쳐야 할 지 방향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231-)


촉중정벌을 미루는 문제로 논쟁이 많았지만 조조는 끝내 철군을 선포했다.그는 행도호장군 하후연, 독평구장군 서황, 평적장군 장합, 익주자사 조앙 등의 부대를 한중 땅에 주둔하도록 명했다.그리고 양부를 무도태수, 소칙을 서평태수로 임명하여 한중 백성들이 군수품을 안정적으로 보급할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는 대군을 이끌고 위국으로 돌아왔다. (-332-)


조조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수록 조조는 더욱 화가 났다.군신 간의 기 싸움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그런데 영리한 화흡이 공적인 도의를 떠나 사적인 감정만을 두고 조조를 설득하고 있었다.마땅히 모개를 보호해야 하지 않는가,하고 말이다! 조조는 문득 지난 20년 동안 모개사 자신을 위해 세룬 골로를 떠올렸다.뛰어난 지략을 내놓고, 유능한 관리를 선발하는 것은 둘째 치고, 과거 '응당 천자를 받들고, 신하답지 못한 신하들에게 호령하라'는 모개의 말 한마디에 조조는 왕업과 패업을 도모했다. (-429-)


왕씨가 조조의 귓가에 얼굴을 바짝 대고 속삭였다.
"집안을 다스리는 것보다는 친족을 잘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누가 일가의 주인이 될 재목감인지 알려면 전체 친족들과 가장 화목하게 지내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면 됩니다.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습니다.병에 걸리거나 혹은 돈이 곤궁하거나 등등 말입니다.만일 친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이는 일단 곤경에 처하면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제 발로 찾아와 도와주지요.제가 알고 있는 거라곤 이것 뿐입니다."(-476-)


삼국지 조조전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한나라의 황실 유협은 조조으 딸 조절과 혼인관계이며, 장인이었던 조조는 조금씩 위나라의 패권을 쥐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벽 대전으로 큰 치명상을 입었지만, 조조는 살아 남았고,후일을 도모허게 된다.유비가 촉의 형주 땅에 촉의 기틀을 만들어 갔으며, 강동은 손권이 쥐고 있었다.손권은 젊었고, 조조는 점점 더 늙어가게 되었다.여전히 한나라 황실은 유씨 집안이었고, 조조는 애가 타게 된다.유씨 왕권을 조씨 왕권으로 바꿔야 하는 대업을 조조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중 땅을 획득학데 된 조조는 거침이 없었다.스스로 위왕이라 일컬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그러나 조조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전쟁만 생각했지, 자신의 나이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였다.후계자를 고르고 싶어도, 조조의 두 아들 조식과 조비 두 아들 주에서 조조가 생각하는 후계자로서는 무언가 미숙하였고, 미흡하였다.그래서 항상 조조는 조비를 시험에 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피의 바람이 불게 된다.자칭 원로 공신이었던 최염과 모개가 조조의 서슬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당하였던 것처럼, 아직 자신의 죄로 인하여 은둔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후만이 그 서슬에서 빗겨나고 있었다.


천하의 패권을 쥐고 있는 조조 앞에 살아남으려면 처세술이 필요했다. 조조의 질문에 자칫 잘못된 대답을 하면, 그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었다. 모개는 살아남았지만,스스로 울화병에 걸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죽게 된다.한중 땅을 차지하게 된 조조는 촉한 땅마져 흡수할 기회가 생겼지만, 조조는 스스로 그 순간 멈칫하게 된다.유비가 장악하고 있는 촉의 위세는 꺾였지만, 이유없는 불안과 걱정이 스스로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인재를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재를 잃지 않는 것이다. 조조의 탐욕은 결국 인재를 하나 둘 잃어버리는 우를 가져오게 된다.하지만 조조의 측근이었던 왕씨 부인은 조조의 외로움과 고독, 리더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지혜로운 대처방안을 조조에게 건내게 된다.합비 전투에서 조조가 손권과 대항하여 이겼지만, 여전히 손권은 살아있고, 조조는 중한의 패권을 쥐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