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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인터뷰
이재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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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의 장점은 우리의 삶의 깊은 내밀한 부분,쉽게 꺼내지 못하는 부분들을 건드린다는 데 있었다.그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 글과 언어로 된,작가의 문체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동질감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자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삶을 객관화 시키고 있었다.소설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깊이 빠져 들지 않게 이끌어 가면서, 작가와 독자 사이의 호홉을 맞춰 나가게 된다. 특히 소설가 이재은 님의 <비 인터뷰<는 아홉 편의 단편이 엮여져 있으며, 그 단편 소설 중 하나가 <비 인터뷰> 다.
<팔로우>,<비 인터뷰>,<가까운 그리고 시끄러운>,<인턴>,<존과 앤>,<완벽한 나날>,<눈꽃 엔딩>,<기억 전쟁>이 아홉편의 짤막한 단편 속에는 우리의 소외된 도시의 삶을 비추고 있었다.생존권이 걸려 있어서 100일이 넘는 시간동안 파업을 하고, 고공 농성을 하지만, 그 끝은 자신이 원하는 해피 앤딩이 아닌 새드 엔딩으로 끝나고 있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느껴지는 을의 자화상, 우리의 법과 제도가 결코 내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쓸쓸함만 감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설렁설렁 읽을 수 없는 무거운 주제들로 이어지고 있었다.우리의 삶이 조각 조각 나뉘어져 도시의 섬이 되어버린 소시민의 삶들을 보면,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상대적으로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고 있었다.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 소설은 <가까운 그리고 시끄러운 >이었다.
네번째 이야기 <가까운 그리고 시끄러운>은 바로 우리의 모습들을 비추고 있었다.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하나의 종이곽처럼 세워진 아파트는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압축된 도시의 원형을 상징하고 있었다.인간의 욕망과 탐욕은 실제 아파트의 생리와 비슷하다. 누군가 편리하 삶을 살아가면 누군가는 불편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구조가 나타난고 있었다.보편적인 편리가 힘든 우리 사회의 모습은 갑과 을로 나뉘어져,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었다.자칭 아파트의 배설 공간,그들의 배설을 치워주는 경비원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경비원에 대한 사회적 연대,그들의 생존권 보장과 배려,자본의 논리에 따라서 그들의 직업에 대한 귀천을 논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이 단편 소설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