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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 역사는 화폐가 지배한다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송은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평점 :
20세 때 동방 원정에 나선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면서 대량의 귀금속 덩어리를 몰수했고, 주화를 무명 지도자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했다.대페르시아 제국의 후계자가 자신이란 사실을 널리 알리는 데는 서민의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던 주화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었다. (-44-)
신대륙에서 유입된 막대한 은의 대가로 명나라의 비단과 도자기 등이 신대륙을 경유해 유럽으로 흘러들어갔다.이를 '동아시아의 실버 러시'라고 한다. (-97-)
청나라는 아편의 유입을 강제로 막으려 했지만 영국은 기어이 전쟁으로 끌고 갔다.전쟁에서 진 청나라는 몰수한 아편 대금을 지급하고, 홍콩마저 억지로 양도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또 아편 무역이 합법화되면서 은의 대량 유출과 은값 폭등이 이어졌다.폐쇄적이었던 청나라의 경제는 아편으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158-)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스는 1933년 실업 보험의 적립금을 이용하는 경제 재건 계획을 세웠다.이것이 바로 1만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아우토반 건설 계획이다.대규모 공공 투자로 실업자를 흡수하려는 의도였다.같은 해 3월 24일 ,나치스는 의회의 승인이 없어도 헌법에 반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있는 전권 위임법을 통과시켰고,이로써 권력의 기반을 굳힌 히틀러는 아우토반 건설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193-)
'통상의 파수꾼'으로,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려는 목적에서 1945년 국제환율제도의 안정을 도모하는 IMF 국제통화기금이 설립되었다.IMF는 통화 위기에 빠진 국가에 외화를 융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현재 IMF 에 가입한 나라는 189 개국이다. (-202-)
통화의 정의는 '국가가 가치를 보증하고 강제로 유통한 화폐'다. 따라서 당연한 말이지만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화로 간주하지 않는다.일본의 경우에는 2017년에 비트코인 거래시에 부과되었던 소비세도 폐지했다. (-241-)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가지고 있는 힘은 절대적이다. 돈을 가지고 잇는 자는 돈을 잃ㄹ어버리지 않으려 하고, 돈이 없는 자는 돈을 취득하려고 한다. 그건 사회주의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권력을 가진 이는 자본을 축적하며, 그것을 암암리에 비밀의 공간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지금 현대인들에게 비밀의 공간에 대해 조세회피처라 부르고 있으며, 스위스 은행은 대표적인 은닉 재산을 허용하는 댚표적인 국가였다. 여기서 우리 앞에 놓여진 원시적인 돈의 형태는 동전이 먼저였다.특히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얼굴을 동전에 새겨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 사람에게 알리게 된다.좋은 선례를 남기면,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여고 한다. 알렉산드로스의 겨우 지금 현재 죽은이들을 화폐에 새기는 것과 대조적이며, 알렉산드로스의 권력에 대한 탐닉을 엿볼 수가 있다.
돈의 흐름을 살펴며면, 거대한 물줄기가 변하는 곳에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가 있었다. 여기서 사건 사고란 전쟁이거나, 국가 파산이나 초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잃어버린 30년 일본과 같은 사례도 있다. 돈의 가치가 바뀌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면, 화폐개혁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특히 1990년대 미국과 일본 사이의 환율 조정과 정책 변경으로 인해 미국의 달러가치가 급상승하고, 대한민국은 국가 부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디었다.그건 환율이 갑자기 변동할 때 자본가나 투자자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위기인지 기회인지 재빠르게 감지하고, 움직이게 된다.
큰 파도는 작은 파도를 짖이길 때가 있다.한국의 경우 어떤 사건이 터지면 더 큰 사고를 터트려 대중들의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섰던 이유도,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면서, 독재의 그림자를 지우려 했던 목적이 강하다. 이런 선례는 바로 아돌프 히틀러 시대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지금 독일을 자랑하는 아우토반은 히틀러 시대에 만들어진 토목 공사였으며, 히틀러는 독일의 경제를 살리고,일자리를 창출하여,자신의 독재자적 이미지를 숨기고 싶었다.그건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때도 재현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살게 된 이유,과거의 박정희 향수를 잊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권력이 이동을 엿볼 수 있다.과거 네덜란드는 유럽의 중심축이었다.청어를 잡기 위해서 배를 만들었고, 먼 해양으로 네덜란드 어부들이 움직였다. 화폐가 이동하면서 네덜란드에서 스페인으로 유럽의 힘이 이동하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스페인에서 영국으로,영국에서 미국으로 힘의 균형이 바뀌게 된 이유도 마찬가지다.신대륙이 발견됨으로서 기존의 유럽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그건 유럽의 자본과 자본가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모순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권력의 이동 과정을 살펴보면 항상 중국이 있다.아편 전쟁으로 힘이 이동하였고, 청나라의 힘은 약해졌다. 명청시대가 종식하게 된 이유도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지금 현재 패권을 쥐고 있는 강대국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미국에 이어서 세계2위의 경제국가 중국이 꿈꾸고 있는 이상향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