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 공부하는 여자 - 앎으로써 삶을 바꾸는 나의 첫 페미니즘 수업
민혜영 지음 / 웨일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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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간은 국가의 방조와 암묵적 도의하에 이루어진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범죄가 된다.그것은 한 여성 개인에 대한 저옥 행위가 아니다.여성이라는 종족 전체를 향한 권력의 발현이고, 그 몸을 모용하고 인간서을 무시하고 싶은 욕망의 추구이다.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강간은 전쟁이 초래한 증상이거나 전시의 극단적인 폭력을 입증한느 증거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전시 강간은 평시에도 익숙한 이유를 구실로 삼는 익숙한 행위다." (-81-)


여성이 자시의 섹슈얼리티를 자원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김치녀'가 되고, 운전하는 여자는 '김여사'가 되며, 아이를 키우면 '맘충'이 된다. 입만 열면 해대는 대부분의 욕에는 여성 비하가 숨겨져 있다.가장 비열한 건,'그런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를 나눔으로써 여성 스스로 '그런 여자'가 아님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147-)


그런데 이상하다.사람들은 이기적 모성을 맘충이라 부르며 쉽게 비난하고 꾸짖는다.문제 있는 개인의 '정체성'으로 환원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묻지 않는다.맘충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왜 아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지,맘충이란 말은 있지만 파파충이란 말은 왜 없는지, 누가, 왜 맘충이란 말을 만들고 호명하는지.(-198-)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페미니즘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많은 저녁식사 시간을 망쳐 버렸는지 모른다.'자연스럽다'고 이야기 하는 것,'전통'이라는 것,'원래 그렇다'는 것의 토대부터 흔들기 위해 노력할수록 저녁식사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사람들은 나와 대화하기를 꺼리며 결국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271-)


인생에서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돌아보면 모든 것은 나에게서 시작한다.세상에 대한 인식,우리가 쓰는 무의식적으로 쓰는 언어와 문화, 사람을 판별하는 기준도 마찬가지였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은 증오와 혐오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사회적 차별은 살아가면서 모든 삶에 문제의 씨앗이 되며, 미투운동과 같은 사회적 현상을 촉발시키는 이유가 된다.


이제는 세상은 달라졌다.특히 자본과 엮여 있는 것은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자본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개념과 인식,그리고 우리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결실들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때이다.이 책을 읽는 이유,'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한국 속담이 견고하게 고착화 되어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개혁은 새로운 변화의 희망의 씨앗이 아닌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우리 사회의 근본 생테계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여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집안에서 여성으로서 할 일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던 과거의 삶의 방식은 어느덧 탈피되고 있으며, 여성들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성의 역할이 사회 안에서 확대되면서,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페미니즘 현상이 일어나고, 기존의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 대한 탈피를 요구하고 있었다.특히 워킹맘이라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육아에 대한 부담감, 사회 안에서 남성과 같이 일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들을 여성 스스로 자각하게 되었다.그것은 페미니즘 현상이 확산되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시선은 상당히 곱지 않다.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 남성이 저지르면,유야 무야 넘어가고, 여성이 저지르면, 사회적 이슈로 다루는 우리의 현실들의 모순과 위선을 제시하고 있으며,우리의 무의식적인 언어 사용은 우리 사회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 말하는 민혜경씨가 활동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저자는 여성의 관점에서 사회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기울어진 모습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특히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찾고, 남성이  사회에서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인식개선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남성들이 흔히 하는 농담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언어적 폭력은 여성과 여성 사이의 공통된 관심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 해결에 앞장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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