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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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는 삶을 살다 보면 이점이 많다.'이쪽으로 가면 왠지 목적지가 나올 것 같아'라는 감이 생긴다.지도가 알려주는 방향을 보지 못하니 충실히 감각을 동원하고, 사람들에게 물으며 자세히 길 위를 들여다 본다. 이 신묘한 능력은 다른 일에도 발휘되는데,예를 들어 '지금 이 정도 힘든 일을 버티다 보면 곧 빛이 보일 것 같아' 혹은 '이 시가를 지나면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등 무엇 하나를 잃은면 다른 하나가 주어지는 생의 이치를 깨닫는다. (-26-)


방정맞은 입은 하필 그 타이밍에, 왜 그 말을 해서, 상대방 마음을 상하게 만든 걸까.지에 돌아와 이불 킥을 날리며 반성하는 날들은 언제쯤 끝이 날까.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본성이 아닐 거야,착한 사람인데 실수한 걸 거야.아니야, 알고 보면 나를 굉장히 싫어하는 거 아닐까?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답을 찾으려니 머리가 아파왔다. (-78-)


정말 아름다운 것들은 무너지고 실패했다 느끼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삶이 아프게 부서졌다.생각했던 어느 날,날 것으로 펄떡 거리는 삶의 민낯을 보았다.초라할 것 같아 정면으로 마주하기 껄끄럽던 민낯은 더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눈이 부시게.(-157-)


성공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매일 같은 노력과 일상을 반복할 때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리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 건, 실패에도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고 느낄 무렵이었다.자주 넘어지다 보면 다칠 위험을 최소화하고 착지 능력이 생긴다.그러면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시간이 빨라진다. 때론 넘어진 줄도 모르고 살아가다시간이 지나 보니 '넘어'졌었다'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그런 날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꾸준히 ,성실하게 ,나를 믿으며,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토록 그리던 꿈에 닮아가고 있는 오늘과 조우한다.(-190-)


그냥 주어진 데로 살아가고 싶었다. 나에게 주어닞 나이에 매몰되지 않고, 갑자기 훅 들어온 어른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내 삶이 엉크러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어른이라는 것이 가지는 무게감은 나의 기준을 넘어서 나를 힘겨움으로 밀어 넣어버린채 방치시켜 놓는다.조용히 살아가며, 성실하게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인내하고 ,견디면서, 버티는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이 되었다.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어른의 기준에 한참 모자란다는 것에 대해서 절감하게 되고, 후회와 자책의 나날을 보내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샐때가 있다.그럴 때 누군가 나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었으면 싶을 대가 있다. 외로운 세상 속에서 혼자가 되고 싶은 나의 또다른 자아가 어느새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졌다.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믿음이 실종되고,신뢰가 사라진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의지하고 싶고,위로받고 싶지만, 서로 동상이몽 속에서 서로 각자의 길을 걸어갈 때면,우리는 큰 상처와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에 매물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하나이다.나를 위로하는 것도 나 자신이며, 나를 인정하는 것도 나라는 거다.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살아왔다.어떤 문제로 인해 생각이 깊어질 때, 그 문제에 나 자신이 휘둘리게 된다. 생각을 털어 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온전히 나의 상처는 나의 몫이었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추운 곳에서 웅크린 채 방치되어 있는 또다른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그 하나 하나에 대해서 저자의 관점에서 읽어보았으며, 나의 관점과 서로 비교하게 되었다.나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인정하고 살아가는지, 무엇은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고,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걸,잃어버린 길에 나의 또다른 기회와 또다는 존재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현상에 매물되지 않는 삶,어른으로서 본질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나를 위로하고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믿는다면 내 삶은 바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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