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전만 하여도 나는 우리의 의학 지식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 평등하다고 생각하였고, 여성이 안고 있는 수많은 병들의 원인에 대해서 의사와 의료계에서 명확하게 짚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그것은 사실상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왜 착각이나고 물어본다면 같은 질병에 대해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서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병적 원인에 대해서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며, 단적인 예를 들자면 통증, 스트레스,히스테리 증상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남성들이 고통스럽거나 아프다고 하면,정말 아프다고 생각한다.그것은 남성 스스로 힘든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반대로 여성의 경우 몸이 아프다고 말하면, 일시적인 아픔이 아닌 만성적인 아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류머티스 관절염 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아픈 경우, 그것을 의학의 힘을 빌리지 못하고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해 온 것도 우리 앞에 당면한 현실이다.이 책에서 등장하는 일상적인 스트레스,히스테리 현상도 대체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가까운 증상이었다.그런데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질병의 관점으로 보는 게 아니라 성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즉 남성이 스트레스와 히스테리 증상을 보여줄 때는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여성이 스트레스와 히스테리 증상을 보여줄 때 우리는 질병이라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원인 불분명한 아픔과 통증이 나타날 때 병원에서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 또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여성 차별이나 여성에 대한 편견, 우리의 의료 현실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으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의료계의 성 편견과 성차별의 시작은 여성에 대한 인체적인 특징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무지로 인해서 시작되었다.수많은 임상 실험이 남성을 기준으로 해 왔기 때문이다.동물 실험을 할 때 수컷과 암컷을 구별하여 임상 실험을 해야 하였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으며, 여성의 인체적인 특징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우리 앞에 놓여진 의료 현실을 보면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보다 상당히 적은 원인도 한 몫 하고 있으며, 우리의 의료 현실을 되짚어 볼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