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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공존의 기술 -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허두영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10월
평점 :
그래도 학교에 도사리고 있는 꼰대는 양반이다.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가면 급이 다른 '젊꼰','늙꼰'은 물론 온갖 종류의 꼰대들이 숨어있다. 운 좋게 부모 잘 만나 스펙과 학별을 키워 취업한 건데, 마치 모든 게 제 노력이고 능력인 것처럼 그렇지 못한 또래를 훈계하며 무시한다는 것이다.선배 세대보다 더하게 말이다.자신도 기득권에 편입됐다는 생각에 선배 세대의 꼰대질을 답습하는 것이다.젊은 나이에도 기득권을 가진 것에 으스대며 일명 '영토 지키기'를 한다. (-35-)
대게 회의를 주관한 사람은 선배 세대이며, 회의 참석자는 후배 세대다.회의에 임하는 선후배 세대 간에 동상이몽인 경우가 많다.회의를 주관하는 선배 세대는 서열의식과 주인의식이 강하다.회의 시 발언권을 독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회의 중 딴짓하는 직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관대하지 않다. "왜 회의 때 집중을 안 하고 딴짓하지?","기본예의가 안 돼 있잖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후배 직원의 입장은 다르다.당장 급하게 보낼 메일을 처리하고, 회의 도중 SNS를 통해 동료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주말여행을 다녀온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에 '좋아요'가 얼마나 더 눌렸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128-)
많은 조직에서 선배 세대가 먼저 후배 세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선배 세대 못지 않게 후배 세대의 역할도 중요해 보인다.토착민격인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조직에 순응하듯 만들어내는 작은 샘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후배 세대는 예의바르되 선배 세대의 고리타분한 관해 반기를 드는 발칙한 용기가 필요하다.(-215-)
대한민국 사회는 세대간 갈등이 유난히 심하다.광복 이후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선진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압축성장을 하게 된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로 인한 사회적인 내홍은 불가피하게 되어 버렸다.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서로의 분쟁의 씨앗이 되고, 서로 협력하거나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다. 꼰대와 안꼰대 사이의 불편한 관계 맺음은 현재진행형이며, 소통을 강조하지만, 소통하지 않으려 하고, 서로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사회의 주류층이 아날로그 세대에서 디지털 세계로 넘어오면서,그 부작용은 심각해졌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탕과 냉탕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그러한 불편함은 스스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쉽게 연결하고, 관계를 쉽게 끊는 사회적인 병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책에는 요즘 것과 옛날 것들이 나오고 있다.여기서 말하는 요즘 것과 옛날 것을 구별하는 것은 디지털이다.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쓸 수 있는 것이 그 기준이 되고 있다.전통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가 옛날 것이라면, 밀레니얼 세대와 알파 세대는 요즘 것에 해당되고 있다.요즘 것과 옛날 것 사이에 끼여 있는 세대는바로 대한민국 허리에 해당되는 X세대이다. X세대는 태어나면서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하고 수용했으며, 성장하면서,디지털 문명을 받아들이는 세대였다.사회에서 대체로 대리급에 해당되는 세대가 바로 끼여 있는 세대 X 세대이다.이 책에서 젖나는 사회 안에서 분리되어 있는 세대간의 소통과 관계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대를 X세대라 말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집단주의적 성향을 가진 옛날 세대가 보여주는 꼰대스러운 모습과 개인주의를 우선시하는 요즘 세대간의 원만한 관게를 유지하기 위해서,X세대의 역할과 책임, 우리에게 필요한 저상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그건 서로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고, 서로가 피해의식에 쩔어있기 때문이다.그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피해자라 생각하며,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성향이 강하다.철저히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일을 중시하고, 가정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전통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자화상은 그들이 사회에서 물러나고, 다음세대가 학습될 가능성이 크다.그렇게 되면 사회의 게층은 전통사회에서 베이비붐세대로, X세대로, 밀레니얼 세대로 이동하는 건 불가피하다.내가 느꼈던 세대간의 갈등에 대해서 자신이 피해자라 생각해 왔던 상황들이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이다.언제나 가해자가 영원히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