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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바다가 잠잠할 수가 없지요. 큰 파도 ,태풍을 만나야 큰 사고이 됩니다.바다가 사공을 크게 키우듯 인생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거친 들판에 핀 야생화의 끈질긴 생명력을 조십시오. 태풍에, 폭우에 시달리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에 밟히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강해지는 게 야생화의 숙명입니다.부잣집 정원에 화려하게 핀 장미와는 본질이 다릅니다.시련이 사람을 크게 ,튼튼하게 합니다.시련을 겪은 후엔 죽순처럼 한 마디 크게 불쑥 자랍니다. (-16-)
그렇습니다.온갖 풍파를 다 겪어야 하는 게 젊음의 숙명입니다.젊은 날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겉 살았다고들 합니다. 온갖 실패와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게 젊은 날의 피할 수 없는 힘든 숙명입니다.하지만 지옥의 안개가 자욱한 세상을 헤쳐간다 해도 젊음 앞에 결코 좌절은 있을 수 없습니다.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요 길이기 때문입니다'.그래야 비로소 젊음이 알차게 익어갈 수 있습니다.길가에 핀 잡초처럼 강인한 체질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는 물러 터졌다는 소리만은 듣지 말아야 합니다. (-77-)
파도 없는 바다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바람이 없어도 언제나 바다는 출렁입니다.고요한 바다는 죽음의 바다입니다.인샹길도 다르지 않습니다.산다는 건 곧 길을 간다는 뜻입니다.힘든 인생 여정이 언제나 평탄할 수만은 없습니다.오르막,내리막이 있는가 하면 까마득한 절벽이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인생입니다.인생 여정은 변화무쌍한 바다 같습니다.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한 고비 넘길 때마다 우리 인생이 한 마디 대나무 죽순처럼 쑥쑥 자라납니다. (-198-)
살아간다는 것은 견디는 행위이다.우리 스스로 어려서 성장과정에서 하는 실수는 거기에 대한 책임이 무겁지도 안거니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미리 봐주거나 면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지나가는 수순이라 생각하기 대문이다.어른들도 겪어왔으며, 아이들도 그렇게 겪으면서 바르게 성장할 거라는 어른들의 보이지 않은 이해와 배려이다.그러나 우리 앞에 주어진 인생을 차근차근 바라보면 언제나 면책권은 주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봐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봐주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그럴 때는 나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할까,아니면, 견디고 견디며 참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이시형 박사님은 그 부분을 짚어가고 있다.편리하고,효율을 강조하면서, 견뎌야 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인생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견디지 않으면, 반드시 그 악영향이 내 앞에 나타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고 견디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며, 참아내는 시간이다. 때로는 스스로 시련을 마주하면서, 파도 위에서 서퍼가 파도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처럼,인생이라는 거친 파도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시련이 찾아와도 그것에 저항하지 않으면서 가벼이 넘겨가면서 살아가는 것, 누군가 나를 밟으려 한다면, 거기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인생으로 채워 나가애 한다.그래야만 자신의 삶이 바로 설 수 있으며, 상처를 받더라도,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묵묵하게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여름에 에어컨이 생기면서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그건 여름을 여름답게 나지 못하고, 겨울을 겨울 답게 나지 못해서 벌어진 결과이다. 여름을 차갑게 나며, 겨울을 너무 뜨겁게 살아간다. 여른에 긴옷을 입고, 겨울에 짦은 옷을 입는 것도 주어진 계절을 그 계절에 맞게 지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을 뜨겁게 나는 것도 인생의 큰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겨울도 마찬가지이다.추운 겨울을 온전히 내몸으로 느끼면서 춥게 날 수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서 건강한 삶을 개척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허투로 생각하지 않으며, 내 앞에 놓여진 소소한 인생길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