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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는 사키루 - 스스로 세상에 우뚝 선 세계적인 아티스트 사키루 스토리 북
사키루 지음 / 새빛 / 2017년 7월
평점 :
기본적으로 누구나 발음하기 쉽도록 받침 없이 만들었다.SAKIROO.이렇게 만들어진 예명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직 나만을 위한 단어가 되었다.이후 SAKIROO는 최상현보다 더 많이 불리게 된다.직장에서는 사키루, 키루, 사대리 등 예명을 응용한 이름으로 불리었었다.인터넷이 보급화된 지금 온라인 속 활동명은 또 다른 나를 대변할지도 모른다. (-18-)
내가 틀린 걸까.물론 내 오지랖을 반영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표명이었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굳이 침묵하지 않는 성격도 한몫 했으리라.점점 큰 조직 속에 있으면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싫었다.그저 월급만 받으면 되고 딱 그 정도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고 투덜대는 내 모습 또한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122-)
'야하지만 야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을 시작점으로 스케치는 그려졌다.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그리는 여자는 우선 섹시하거나 야하진 않았다.어딘가 모르게 남성스럽거나 여성이 가지는 곡선의 미가 부족했다.이러한 때에 초현실주의에 빠져 있던 나는 자연스레 독특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240-)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표현한다.특히나 관심 있어 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게 되고 나머지 부분은 쉬쉬하기 쉽다.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은 어떨까?: 본능적으로 관찰력이 뛰어난 이들은 기호와 상관없이 주변의 디테일을 놓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취향이라는 것이 있듯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하게 되어 있다.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 x축과 y축에서 오는 면적의 가능성은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는 만큼 표현한다.'
그래서 억지로 표현한 것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338-)
한 권의 책을 읽었고, 이 책에은 최상현이라는 이름이 아닌 사키루라는 이름을 가진 디자이너의 디장니 철학이 담겨져 있으며, 남다른 차별화를 얻게 된다.여기서 저자의 이력을 논한다면 페이스북의 모티브가 되었던 SNS 사이월드와 세이클럽을 빠뜨릴 수 없다.사이월드 안에 있는 미니미를 직접 그려왔고,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작업했다.사이월드 곳곳의 세세한 디자인안에는 사키루의 디자인 영감으로 채워지게 된다.그 과정에서 세상 사람들의 트렌드를 읽고 세상의 변화를 디장화 시켜왔던 거였다.세상을 관찰하고, 미니미라는 작은 공간안에 녹여내는 세밀한 디자인 가치를 구현해 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변변한 스펙이 없더라도 저자처럼 성공할 수 있다면,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가치를 검증할 수 있다는 거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디자이너 사키루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받아들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디자인적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다.먹혀드는 디자인, 디자인적 가치의 전환점,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요구하는 저자의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그건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거였다.
21세기 지금 현재,세상은 싸이월드를 쓰지 않는다.세이월드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ㄶ았다.그래서 저자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고, 프리랜서로서 새출발을 하게 된다.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으려면,우연적인 기회가 성공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해외에 소개된 자신의 디자인 작품들, 그 하나 하나가 어떻게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소개되었고, 그들은 사키루와 작업하게 되었는지 분석하게 된다.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한다는 것은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호함을 구체적인 그림으로 바꿔 나가게 된다.본인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철학과 사고를 스스로 구현해 내었고, 어디서 보지 못한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한층 더 디자인에 몰인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세상 사람들이 오지랖을 약점이라 하지만, 사키루에게 있어서 오지랖은 강한 자신감이다.사키루의 오지랖 디자인 철학은 사키루의 포트폴리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