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우리가 사는 곳 -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핫핑크돌핀스 지음 / 리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기준을 통과한 돌고래, 유인원, 코끼리 등은 인간은 아니지만 인격체로 보자는 의미에서 비인간 인격체로 명명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도 알려지고 있다.좁은 수족관에서 친구가 숨을 쉬지 못하고 바닥으로 가라앉자 동료 돌고래들이 달려들어 인공호홉을 해주면서 이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학자들은 이런 돌고래의 모습에서 공감 능력과 사회적 연대의 특성을 발견한다. (-19-)


묵극곰 통키가 죽기 전에 널찍한 야생공원으로 이주해 그곳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ㄷ아면 어땠을가. 통키가 지냈던 애버랜드는 1970년대 건립 당시에는 250톤 규모의 전용 풀을 갖춘 최신 시설이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기준으로는 너무나 좁아 보인다. 통키는 그곳에서 별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특히 두꺼운 모피를 두른 북극곰에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국 여름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65-)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돌고래 하면 제돌이를 꼽는다.쇼를 하다 바다로 돌아간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비슷한 사례가 점박이물범에도 있다.2011년 5월 제주 서귀포에서 발견되어 수족관에서 지내다 2016년 8월 바다로 돌아간 복돌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핫핑크돌핀스는 2011년 8월 당시 복돌이가 보관되어 있던 돌고래 공연장 퍼시픽랜드를 찾아 상태를 확인해보았는데, 물범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165-)


한국에서 판매되는 고래고기 중에서 신선하고 냄새가 안 나는 고기가 있다면 이는 불법으로 포획된 고래일 확률이 매우 높다.그 이유는 불법으로 포획된 고래의 경우 업자들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래를 사냥한 뒤 그 즉시 바다 한복판에서 바로 피를 빼내고 해체해 물 속에 보관해 두기 때무이다.반면 시중에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고래고기는 고래가 그물에 걸린 채로 죽어서 하루 또는 며칠 수에 발견되어 경매가 진행되고 나중에 해체되는 경우인데, 이 때문에 혈액의 산화가 시작되어 고기에서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맛도 떨어지는 이유가 된다. (_239-)


대한민국 사회에서 환경과 경제 이 두가지 가치 중에서 어디에 비중을 두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 경제에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경제는 우리 삶과 직결되며, 환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환경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또다른 이유이다.그런데 우리는 서서히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그렇고, 우리가 편하게 쓰고 있는 플라스틱, 비닐은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안겨주지만,그것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때 생기는 폐단은 무시할 수 없다.


바다생테계의 중요성, 비닐과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든 재료이며, 무분별하게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미세 플라스틱과 어부들이 쓰는 그물, 비닐, 인간은 그것을 바다에 빠뜨리면 스스로 건져낼 수 있는 수단이 없다.더군다가 과거 우리의 음식 쓰레기가 바다에 무단 투기 될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인 이익 추구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다의 중요성과 바다 생태계 회복이다.


저자는 북극곰과 돌고래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인간과 똑같은 포유류이면서, 인간이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돌고래에게는 자의식이 있다. 그건 인간의 환경에 대한 모호한 태도, 법과 제도의 미비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전환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특히 돌고래를 바다의 수족관에 가두고, 공연을 하는 것은 돌고래의 삶을 망가뜨리는 이유이며, 돌고래의 특성에 맞게 돌고래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고래 축제는 고래의 불법 포획을 방치하는 이유이며, 바다의 로또라 불리우는 밍크고래 때문이다.또한 고래 포획은 전통적인 우리의 문화가 아니며,고래 포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더군다가 울산의 고래 고기 축제는 어부들이 고래 고기를 불법 포획하면서, 법과 제도의 헛점 안에서 빈번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을 놓칠 수 없었다.


항상 그렇다.환경문제는 번번히 막힐 때가 있다.내가 사는 곳에도 이 책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환경 파괴가 있다.경제적인 논리, 수많은 이해관계라 얽히면서, 환경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는 도외시되고 있었다. 인간에게 환경의 필요성, 살아가야 하는 이유,언젠가는 멸종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 돌고래에게 자유를 주고, 야생으로 돌려 보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의 환경 파괴는 결국 자연의 순환에 따라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