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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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특집 바송에 출연한 우리나라 한 여대생이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내가 170cm 니까 남자 친구는 최소 180cn 여야 한다고 말한 것이 그 시작, 시청자들은 영어 자막으로 선명하게 처리된 loser 라는 낱말을 숫자 180에다 갖다 붙이기 마련, 이내 '키 180cm 가 안 되는 남자는 loser'라고 정리된다. (-25-)


이러한 마라톤이 주는 만족감은 '아무런 중요성'이 없는 위업에 의해 야기되는 기쁨'이며, 골인 지점의 잔비밭 위로 무너지면서 '나는 해냈다'하고 숨을 토하는 순간을 갖는 것이다.그러므로 마라톤 완주자들은 '더 높은 의식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끼게 된다.(-89-)


그 가운데 내게 가장 깊게 남은 수치는 7,631 이다. 이 7,631 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족 2명 이상인 가구가 학습용 참고서와 신문, 잡지 등을 빼고 순수하게 책을 사는데 들인 돈의 한 달 평균 액수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도서 한 권당 평균 가격이 11,545 원으므로 한 가구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사지 않았다. (-176-)


독실한 신앙으로 자신의 영적 자유와 보편적 인간애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다.진정한 종교는 이런 이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를 꿈꾼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과 정치인의 특정 종교 편향 때문에 몇 달째 온 나라가 왜자하다. 그 어떤 경우라도 종교적 배타성이 이웃사랑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그러므로 이땅의 온도도 지금 화씨 911도다. (-272-)


숫자와 문화이다.한국은 한국인만의 고유의 숫자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오래전 삐삐를 써 본 사람이라면 숫자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된다.친구들과 짧은 의미의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 공중전화 밖스에서 썼던 그런 것들이 어느덧 아스라히 20여년전 이야기가 되었다.돌이켜 보면 한국인들만의 고유의 숫자가 있다.180이라는 숫자, 386, 7080,88979 각각의 숫자는 바로 우리의 문화였고, 우리의 과거의 모습이다.문화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어떤 숫자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이 책에서 보면 숫자가 문화이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세대 간의 갈등을 포함하는 386이라는 숫자는 어느덧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구별하는 숫자가 되고 말았다.그건 1318 세대, 7080도 마찬가지였다.숫자는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면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 즉 이 책에는 바로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져 있는 숫자들이 나열되고 있었다.


숫자 42.195 와 180, 마라톤은 힘들고 외로운 종목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든 걸 왜하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마라톤이니까 ,마라톤에 관심 있어서 시작하는 거다. 마라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성취감을 주는 종목 마라톤은 그렇게 내 삶의 변화과 가치관이 되었다. 42.195라는 숫자는 나 자신과 가장 친밀한 숫자가 아닌가 싶었다. 180이라는 숫자도 마찬가지다.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 ,이 숫자는 오래전 예능 프로그램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숫자였다. 남자의 키가 180이 안되면 루저라 했던 여성 게스트는 그 방송이 끝난 뒤 십자포화를 맞게 된다. 이후 또다른 방송에서 자산의 잘못을 언급한 것 또한 기억이 났다. 내 삶에 큰 변화였던 메시지였고, 그것은 분명 그 당시 뜨거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는 숫자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은 바로 우리의 다양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 사회가 또다른 문제가 생겨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우리의 삶 곳곳에 숨겨져 있는 사회적 문제들, 인구 문제라던지,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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