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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0 - 군웅의 삼국 쟁투, 적벽대전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무리 속에서 키가 크고 ,기골이 장대하며, 이목구비가 뚜렷한 20대의 젊은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다른 이들과 달리 갑옷을 대충 걸쳐 입고, 투구조차 쓰지 않았으며, 전포를 밧줄처럼 허리에 묶고 있었다.더구나 목에 작은 방물을 달고 있어 움직일 때마다 방울 소리가 딸랑거렸다.
장령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 그곳에 지난해 귀순한 형주 항장 감녕이 서 있었다.감녕은 본래 섬기던 주인을 배신한 적이 있는 자로, 격식에 구애받는 것을 싫어했다. 늘 아무 때나 끼어들어 참견하는 통에 ㅈ방령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힌 인물이었다.(-57-)
유표는 지금까지 유비를 신임한 적이 없었으며, 조조를 막는 데 그의 힘을 이용할 뿐이었다.그런데 지금 유비가 주둔하고 있는 신야는, 양양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있었다.만약 유비가 문제를 일으키면 ,아직 어린 유종이 그를 제어할 방도가 없어질 것이다. 유표의 입장에서 보면 방비책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었다.'한수 연안의 개간'은 남쪽으로의 대대적인 철수이자,양양의 감시하에 드는 일이었다.또한 유비와 유기의 물리적 거리를 벌여놓는 방책이기도 했다. (-122-)
"자네 말이 맞네.'봉추'는 방통, 방사원으로 방덕공의 조카라네.원래 이곳 공조였으나 유표가 죽고 난 후 과직을 버리고 도망쳤고, 지금은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네.'와룡'의 진짜 이름은 제갈량이고,자는 공명이지..지금은 유비의 휘하에서..."
사실 채모는 제갈량의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 않았다.제갈량의 장인 황승언이 채모의 누이와 결혼했고,이런 관계가 자칫 조조와 적대관계를 만들 수 있으므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230-)
"조조,그 늙은 도적은 한나라를 없애고 스스로 천자가 되려 하고 있소,그자는 원소,원술, 여포,유표를 경계해왔으나 이미 모두 죽고 나만 호로 남았소.맹세컨대 늙은 도적과 나는 절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존재요! 겨의 말은 반드시 조조를 정벌해야 한다는 것이고,그것이 바로 나의 뜻이기도 하오! 이제 강동의 위아래가 모두 합심하여 기필코 조적과 자웅을 겨울 것이오!" (-298-)
조조는 당당하게 큰소리쳤다.
"친구 자격으로 가서 그자를 만나보게.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라고 이치를 밝히고 인정에 호소해 설득해보게.손바닥만한 강동을 근거지로 중원에 대항하다간 결국 패하고 말 걸세.그처럼 뛰어난 인재가 공명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면 아깝잖나? 투항하면 제후의 자리를 보장해준다고 하게.손권이 믿는 게 주유의 용병술 아닌가? 주유만 항복시키면 강동을 얻을 수 있을 게야.유비 그놈이야 세력이 미약하니 단번에 평정할 수 있고!" (-454-)
조조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진수의 정서 삼국지를 기반으로 쓴 소설 왕샤오레이의 <삼국지 조조전>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물론 소설 속 인물 이미지는 진수 <정사 삼국지> 보다는 삼국지연의에 가까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조조는 원소가 죽었고, 원술마저 죽은 뒤 중원의 패권을 얻게 된다.저물어가는 한나라의 명운이 이제 조조에게 달려 있었다.한편 유비는 조조를 배신하고, 유비,관우, 장비가 서로 도원결의 하게 된다. 위촉오 세나라간에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되는 형주땅은 건안 12년 (207년), 유비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리고 유비는 유표가 불편한 동거동락을 하게 되는데,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이지만 ,언젠가는 유비가 자신에게 칼을 거둘거라는 생각을 유표는 기억하고 있다. 한번 배신한 자는 또다시 배신한다는 논리가 유표에게 먹혀들게 된다. 그래서 유표는 조조를 견제하기 위해 유비를 이용하지만, 자신의 측근으로 가까이 두지 않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삼국지 조조전 10권은 조조의 오만함과 위선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중원을 장악하면서,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 조조는 드디어 강동을 차지하고 있는 손권으로 향하게 된다.손권과 주유,젊기에 조조는 두 사람을 얕보고 있었다. 조조의 이러한 행동이 이상할 이유가 없다.원소마저 죽은 뒤에 자신을 위협할 만한 존재가 없다고 생각한 거였다. 그러나 역사에서 언제나 복병은 있었다.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패권을 차지하고,권력을 차지하는게 한두번이었던가, 조조는 육지전에 강하였지만, 수전에 약하였다.하지만 손권은 반대였다.그 지리적 잇점이나 강점을 고려하지 않는 조조의 출전은 보다시피 적벽대전에서 처참하게 깨지고 만다.조조의 첫째 아들이 죽고, 이제는 조충마저 죽임을 다하게 된다.또한 조조의 곁에서 있었던 책사 곽가의 병으로 인해 조조는 상심에 잠기고 말았다.스스로의 패착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조조 스스로 느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