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외침 라임 틴틴 스쿨 15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니콜로 펠리존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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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 키릴로스는 그녀를 내심 두려워했다.사실 히파티아의 용기와 지식에 깜짝 놀란 터였다.그래서 그녀를 공격할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는 한낱 '여자'가 그렇듯 자유롭고 대담하게 자신의 지식을 과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42-)


그런데 앨프리드의 친밀한 교제가 그의 아버지 킨즈베리 후작을 몸시 노하게 만들었다.마침내 후작에게 동성애자라는 죄목으로 고소당하기에 이르렀다.친구들이 프랑스로 도피하라고 충고했지만, 그느 자신의 예술 세계에 종말을 고할 때가 왔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태연스럽게 거절했다.결국 그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107-)


그날 이후 그는 각종 서류를 낱낱이 조사했고, 증언들을 일일이 인터뷰했으며, 나치 범죄자들에 대한 증거를 빠짐없이 수집했다.실제로 나치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해 줄 만큼 세상은 넓지 않았다.비젠탈은 그들을 찾아내서 한 명씩 재판에 넘겼다. (-136-)


그들은 남아 있는 근육에 감지기와 근육 수축을 기록할 미세 장치를 부착했다.근육이 수축될 때마다 컴퓨터가 클릭되었다.일정한 수의 클릭이 바로 글자로 변환되는 것이었다.컴튜터는 문자를 인식하고 그것을 일일이 기록했다. (-201-)


복종,모순, 인권 유린,종교 탄압,독단주의, 반계몽주의, 사형제도, 인간 중심주의, 노예제도,제국주의, 동성애 혐오, 성차별,검열,파시즘, 전쟁범죄자, 핵무기 개발, 인종 차별, 흑인 차별, 성폭력,인종 분리 정책, 환경 파괴,독제 정권, 교육 차별, 체념, 부당함.앞에 나열한 단어들은 차별과 혐오, 공격과 파괴와 관련한 단어들이다.인간이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실체이며, 차별과 비차별의 경계를 구별하게 된다.특히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나 시스쳄은 기존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진실을 찾아나서기보다는 진실을 묻어 버리려는 성향이 강하다.좋은 게 좋은 거라는 비합리적인 논리가 개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억울하면서도 그것을 풀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예스맨이 많아서였다.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곳곳에 노(NO)맨보다 예스(YES) 맨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조직이나 사회에서 배척되고,외면당학, 사회에서 버림 받게 된다.그래서 그들에게 스스로 비난받을 용기,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삶과 교차시켜보았다.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나아지고 있다.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 사회적 배려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나 직장 안에서 성희롱,성차별,성폭력이 나타나고 있다.더군다나 남자와 여자 사이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워서 여성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그래서 여서은 자신의 피해를 노출시키는 것보다 묻어 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일을 키우는 것보다,좋은게 좋은 거라고 혼자 희생하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해진다는 논리였다.세월호 문제도 그러했고, 우리 사회의 미투운동도 그런 거였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저항의 역사였다.과거 학교 내에서 체벌이 있는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였다.아니라고 말하는 그 순간 체벌이 멈추기는 커녕 체벌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았다.1990년대 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런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성세대도 많이 있다.하지만 시대의 변화, 혁신을 위해서는 예스 보다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여전히 필요하다.비리를 묻어버리는 것보다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들, 누군가 아니라고 말할 때 그들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여전히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사회 내부에서 아니라고 용기내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 스스로 연대와 의식 고취를 통해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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