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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답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ㅣ 놀놀놀
이어진 지음 / 북오션 / 2019년 11월
평점 :
록키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록키가 강변을 따라 뛰기 시작하고 가속도가 붙어 전속력으로 달린다'.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 있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단숨에 뛰어올라 정사에서 두 손을 번쩍 든다.(-59-)
2017년은 턱걸이를 시작한 지 10년째가 되던 해였다.턱걸이를 시작할 때 목표로 정한 턱걸이 20회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오랜 세월 숙제로 가지고 있던 턱걸이 20회였다.그동안은 턱걸이를 할 때 무리하지 않았지만 20회를 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턱걸이 20회 숙제를 풀기로 했다.(-35-)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며 살면 되는 것이다"
라는 것이 내가 찾은 답이다.미래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현재를 즐기고 충분히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미래는 내가 상상하던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니까. (-63-)
책을 200권 읽었을 때도 역시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책 읽는 것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다. (-139-)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과 저자의 삶을 겹쳐 보았다.마라톤 그리고 독서 이 두가지가 나의 인생과 겹쳐짐을 느꼈다. 저자는 퇴근후 시간을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먼저 시작한 스포츠는 턱걸이다.배치기 하지 않고 처음 10개의 턱걸이는 1년이 걸렸지만, 10년이 지나 20개의 턱걸이를 배치기 없이 성공하게 된다.누군가 하면 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 느낌,그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도전이며, 꿈이었고, 버킷리스트였다.
저자는 턱걸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턱걸이 뿐만 아니라 달리기, 수영, 테니스,크로스핏, 다이핑, 자전거 더 나아가 섹소폰 연주와 독서까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여기서 보면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다할 수 있나 궁금하고 의아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한가지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그것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다른 것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특별히 용기내지 않아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턱걸이 성공은 달리기와 마라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으며, 스스로 영화 록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건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00미터의 수영에 도전하고,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비슷한 이치이다. 더 나아가 섹소폰 연주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특이할 점은 독서이다.저자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그런데 스포츠와 독서는 무슨상관일까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취미가 마라톤이며, 그것이 글쓰기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처럼, 저자도 분명 마라톤이 독서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었던 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즉 저자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호기심이 있다면, 충분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만하다. 특이 저자처럼 마라톤과 수영,자전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철인 3종 경기를 꿈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누군가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낸다면, 그걸 지켜보고 관찰하는 사람도 충분히 그것을 해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더 나아가 '나도 해볼까 '하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