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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 대한민국 언론인 최남수의 다른 시선, 다른 도전
최남수 지음 / 새빛 / 2019년 3월
평점 :
2018년 상반기릐 YTN 노사분규 사태,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사장이 임기 중 회사를 떠나는 일이 일어났다.한겨울의 추위는 매서웠다.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었다. (-6-)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이다.베테랑 선배가 PD를 맡고 나는 AD 로 투입됐다.카메라가 10대 이상 동원되는 생방송인 데다 대통령 취임식인 만큼 긴장도가 매우 높다.PD 혼자 카메라 10대가 준비된 영상을 다 볼 수 없으므로 선배와 내가 역할을 나눠서 반반씩 보기로 했다.예컨데 축포 발사 후 비둘기를 날리는 순서가 되면 어떤 카메라가 비둘기를 잡았는지 내가 PD에게 알려주면 PD는 그 카메라가 잡은 영상을 송출하도록 기술진에게 지시하면된다. (-59-)
지방행사를 앞두고 제보를 받았다.북한의 경제 관료가 주말에 입국한다는 것이었다.북한 경제관료가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갈등이 생겼다. 특종은 특종인데 이를 주말에 보도하면 지방행사에 가 있는 타사 기자들이 부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것은 뻔한 잉이었다.짐작하시겠지만 선택은 특종 쪽이었다.중요한 보도를 놓칠 수 없었다.주말이 지난 후 타사 기자들을 만났을 때 민망함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73-)
먼저 노조는 나에게 '박근혜 찬양'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흘린 눈물에 대해 '진정성이 있었다고 본다'는 내 페이스북 글을 한 언론이 보도하자 노조는 나를 '박근혜 찬양'으로 몰아세웠다.나는 세우러호 참사 이후 통곡을 했고 슬픔이 너무 커 안산 분향소에 두 차례 들려 무릎을 꿇고 희생된 학생들에게 기성게대의 한사람으로서 눈물로 사죄하고 그들의 명복을 빌었다.(-151-)
YTN 경영기획실장을 할 때는 언론 경험, MBA유학 때 배운 경영지식,대기업 경영시그템을 미디어 경영이라는 실무에 적용했고 그게 성과를 냈다.MTN에서 대표이사를 할 때는 그때까지의 모든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_170-)
이 책을 읽으면 기자 최남수의 이력을 구스란히 알게 된다.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그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YTN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괴물 최남수'로 이미지가 바뀌게 된다.기자 최남수에서 파렴치한 최남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고민해 보았다.저자는 자신의 기자 생활과 경영 일선에서 해왔던 것에 대한 회고 및 자기 고백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그동안 자신의 과오레 대해서 자신의 노력들을 알아 달라는 것 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자가가 경험해 왔던 기자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MBA 해외 유학 이후 경영일선으로 나아가는 그의 발자취가 눈에 보여졌다.YTN 개국 초기를 이끌었던 기자로서,MTN 보도 팀장까지 맡았던 저자는 YTN 사장까지 이어지는 출세의 길, 자신이 걸어온 길들이 눈에 보여졌으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아 나갔던 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왜 괴물 최남수가 되었던 걸까 고민해 볼 수 있었다.특종과 낙종 사이에서 저자는 분명 그 사이에서 여러번 흔들렸을 것이다.기자로서의 자부심도 분명있었지만, 저자는 한편으로는 기회주의자로서의 또다른 면모도 보여졌다.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그가 보여줬던 다양한 횡보들 중에서 타 언론인들에게 눈에 가시같은 행동들도 여러차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분명 본인은 억울햇을 것이다.하지만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글의 위력을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그건 가해자일 수 있고, 때로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본인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하기엔느 조금 지나친 면이 느껴졌다. 단순히 페이스북 글 하나가 저자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이 책에는 스스로 자신의 공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과오는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다.하지만 그것은 기자로서의 도다른 숙명이며, 경영 일선에 나서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바로 저자의 양지와 음지의 모습들이 YTN 노조의 입장으로 보자면 발목잡히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