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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권승호 지음 / 이비락 / 2019년 9월
평점 :
수학을 놀이만큼 좋아하는 학생도 있지만
상당 수 학생들은 수학 때문에 삶이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공부를 재미없는 일로 만들고
자신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범이 수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00분이 주어진 고43 모의고사 수학시간.
30파센트 학생은 20분 지나지 않아 엎드려버린다.
드리고 60분 정도 지나면 70퍼센트 이상의 학생이 펜을 놓아버린다.
자기 공부 시간ㅇ의 7,80 퍼센트를 할애하는 과목이 수학이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과목이 수학임에도
결국 수학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진즉부터 대한민국은 수학공화국이 되어버렸다. (-62-)
세상일에 기다림이 정답인 경우가 많지만
교육에서는 더더욱 기다림이 최고의 방법이다.
성선설이 옳은지 성악설이 옳은지 지금도 판단이 서지 않지만
믿고 기다리는 자세가 아이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 것 분명하다.
퇴직하신 보건 선생님께서는
인간에게는 자연치유력이 있다 말씀하시고
시간이 치료해주는 것이라 강조하시면서
작은 상처에는 연고 바르지 말라 말씀하시곤 하셨다.
작은 일에, 별거 아닌 일에
걱정하고 호들갑 떠는 부모님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 걱정과 호들갑이 독이 된다는 사실 모르는 사람도 너무 많다. (-169-)
머무 빠른 세상 속에 살아간다.자본의 논리 앞에서 시간은 어느 순간 금이 되어 버렸다.효율성을 강조하고, 돈을 중시하고, 어느새 인간성이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사람의 인명을 경시하고, 그 앞에서 조롱하는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30년 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공교육 회복에 앞장서면서 사교육 근절에 힘써야 한다.이건 분명 위선위고,모순이다.먼저 공교육과 엮여 있는 이들이 사교육을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사회적 담론 없이 혼자서 하고 싶다고 한다면, 어느새 독불장군으로 인식해 버리는 세상이 지금 대한민국의 모순된 현실이다.국어,영어,수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과목은 곁다리로 인식해 온지 어느덧 70년의 세월이 흐르고 말았다.과거 교육은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출세를 위한 교육이 되고 있다.아무리 교육 일선에서 뜻있는 선생님들이 공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쳐도 먹혀들지 않는 시대가 바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시대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왜 교육이 중요한가 생각해 본다면,지금 우리 사회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사회에 나와 보면 국어,영어,수학도 중요하지만, 학창 시절 배우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추상적이지만 지키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그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국어 영어,수학은 당면한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일회성 정답인 경우가 많지만 다른 것들은 그렇지 못하다.어떤 문제가 나를 휘감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본질적인 요소들은 국어 ,영어,수학긔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우리는 교과목에 치중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고, 점수를 많이 받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부모들 또한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과거보다 사교육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은 더 어렵다. 교육정책은 과거에 비해 더 복잡해졌고, 학부모들이 알아야 하는 것 또한 늘어나고 있다.교육 현장에서 과거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통해서 습득해 왔던 입시요강들이 이젠 아이들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는 형국이다.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교육 현실은 영어 공부,영어 점수를 잘 받지만,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영어를 쓰지 못하는 빵점 짜리 영어 교육을 낳고 말았다.그래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교과목에 대해서 어려움을 추구하지 멀고, 쉬운 것,기초적인 것들로 채워 나간다면, 아이들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될가라는 말이다.자기 주도학습은 선생님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학부모가 챙겨야만 불안과 분노에서 회복될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그래서 사교육에 매진하고, 공교육을 등한시 하고 있다.더 나아가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는 스타강사의 교육에 더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눈높이가 높아진 학생들은 더더욱 공교육에 대해서 소홀히 할 수 있는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