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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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전에 실험실이었던 방으로 끌려갔다
우리 중 누구도 결코 기꺼이 들어가지 않는
방이다

오이라는 이후 일주일간 걷지 못했다,
발이 너무 부어서 신발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죄를 처음 지으면 발에 처벌을 가한다.
끝이 날카로운 철제 밧줄로 그 다음에는 손이다.
그들은 우리의 손발이 영원히
손상을 입는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본문에서)


마거릿 애트우드의 이셔 이야기다. 작년 4월쯤 개정판이 나왔을 무렵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책이다. 그리고는 원전이 아닌 그래픽노블, 즉 만화의 형식을 띈 하나의 고전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문득 왜 그래픽 노블이 나온걸까 의문스러웠다.검색을 해 보니 2019년 맨부커상으로 마거릿 애트우드께서 선정된 것이었다.사실 책을 믾이 읽는 독자에게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책을 읽지 않은 독저에게 마거릿 애트우드는 낯설고 때로는 어려운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장르 그래픽 노블은 독자에게 접근하기 쉬운 책이다. 현대인들에게 고전에 가까운 그의 작품 속을 들여다 보면, 지금 현대인의 자화상과 교차되고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세상의 위선과 모순, 갈등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여성을 자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남성 위주의 권위적인 태도가 그려져 있다.여기서 '시녀'란 아내의 위치보다 낮은 계급이며, 남자를 위해 아이를 낳는 성적 착취 도구였다.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잔인하지만 이 책에서 시녀는 권력과 성적 도구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시녀에게 빨강이란 인생의 굴레의 일종이었다.시녀보다 높은 위치의 '아내'를 상징하는 색은 초록색이다. 사령관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 순종하지 않으면,침묵하지 않으면, 시녀에게 벌이 뒤따른다. 교회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밀실 공간에 매달려 있는 시신은 시녀들에게 공포와 착취의 이유가 된다. 자신이 그들과 동일시 될 수 있다는 것을 내 마음 속에 내재될 때, 권력에 아부하고, 자연스럽게 순종하며, 스스로의 몸을 내받치게 된다. 바로 그런 거였다. 이 책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그들이 배우는 교육은 스스로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권력의 착취를 위해 쓰여졌으며, 교육의 수준이 결코 높아져서는 안되는 거였다. 마거릿 애트우드에 등장하는 시녀는 철저히 통제되고, 관리되어졌으며, 착취되어졌다.그리고 그들이 받는 건강 체크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권력자가 원하는 아기를 낳기 위한 이유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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