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 그렇게 말해도 이해할 줄 알았어!
김윤정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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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화가 나는 이유는 상대가 내 기대만큼,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상대의 마음은 이미 '이렇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대화 아닌 '조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대화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39-)


남자의 침묵과 거리두기는 여자에게 '버려짐'을 의미합니다.그리고 여자는 이를 자신의 존재가 소중하지 않고 무가치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반면, 여자의 극단적인 말과 화난 표정은 남성에게는 '무능력'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무능력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속적으로 불행하게 만들고 있고 이것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해석되면서 여자의 헤어지자는 말이 큰 상처가 됩니다. 이것이 남자에게는 진짜 버려짐을 의미하고 남자는 이를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100-)


이성형이 감정형에게 말할 때는 감정을 말해주고, 감정형이 이성형에게 말할 때는 사실 관계에 신경을 쓰는 방식이 아주 효과적이에요. 감정형들은 감정에 치우치는 성향이 있어서 사실을 누락하거나 축소 또는 과장하는 경향이 있죠.그래서 감정형은 이성형에게 말할 때 자기 감정을 누그러뜨린 뒤 이성형이 말하는 사실적 내용을 본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는 게 좋아요. (-120-)


서운한 것이 당연합니다. 자녀에게 기대를 갖고 기다려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기다림을 어머니 자신에게도 좀 해 주세요. 자식을 비교하지 말라는 말만 듣지 마시고 자신의 부모 역할도 비교하지 마세요. 자신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얼마나 성실하게 부모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애썼는지 스스로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정말이지 성실하게 잘 살아오셨어요.하지만 슬프게도 첫째 딸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요. (-182-)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들으면 서운해하고 삐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딸이 어떻게 반응하길 바라세요? 그리고 엄마가 딸이 원하는 것을 웬만하면 잘 들어주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아이를 사랑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갈등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한 회피적인 반응인지. 일단, 자신이 원하는 것이 늘 이루어지는 사람은 타인의 입장을 듣거나 고려해볼 경험이 없기 때무에 갈수록 본인 생각만 하게 됩니다. 딸을 타인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사춘기 때 부모가 적절히 거절을 해줘야 해요. (-234-)


커뮤니케이션이 문제다. 현대 우리의 삶은 커뮤니케이션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에 판매대에 커뮤니케이션이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직장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 심지어 동물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책들도 있다. 현대인에게 커뮤니케이션의 효용성은 나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고, 잇점이 될 수 맀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한다. 누구나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하느 순간 우리느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서로를 따지면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않으려 한다. 서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노력한다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인성 문제도 있지만, 요령이 기본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오래 본 사이라면,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에 커뮤니케이션이 그닥 어렵지 않고, 어렵다면 회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시피 지금 서로 익명의 공간과 세계 속에서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대방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잘 안다고 착각하게 된다.그것은 필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양산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과의 대화 도중에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 된다.


우리가 가장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대상이 바로 가족이다.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매일 마주하고, 서로의 아쉬움과 섭섬함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정작 문제를 풀지 못하고 방치해 놓는다. 그것은 어느 순간 어떤 이유로 문제를 촉발하게 되면,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고, 폭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이유로 상대방을 내 쪽으로 끌고 오려고 하고, 상대방에게 암묵적인 강요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것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며, 이 책을 읽는 이유였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서로 거리를 두지 못하는 한계점이 가족 간에 소원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큰 문제가 말생할 때 서로 책임을 미루게 된다. 개떡 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는 이유, 악순환에 빠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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