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9 - 북방 통일, 중원의 패주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곽가는 병사를 대동하고 서둘러 막사를 나갔다. 조조는 책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책 논의에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화타를 떠올리며 다시 손을 뻗어 진맥을 보게 했다.
"어떤가? 내 보기엔 거의 다 나은 듯 하네."
"과연 명공의 병은 심장과 간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하하!"
조조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45-)


하유는 격노하여 심배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여 했다. 하지만 그보다 한 발 앞서 누군가의 채찍이 심배를 향해 날아갔다.바로 신비였다.신비는 수비군의 성을 바치고 투항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군령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조건 말을 달려 성로로 달려갔다. 성로 안은 시체들로 가득했고.그의 딸 헌여을 제외한 수십 명의 잔혹하게 죽어 있었다. 신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딸을 안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심배를 찾아 해맸다. 그렇게 원수를 눈앞에서 보게 되자 신비의 눈이 뒤집혔고, 무조건 그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136-)


"소인은 원씨에게 큰 은혜를 입었고 한때 원담 밑에서 관료로 있었지요. 죽어야 한다면 시신을 거둔 뒤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미음 약한 중장통이 조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옛 주인을 잊지 않다니 의로운 인사입니다. 그냥 한번 봐주시지요."
사실 그가 그리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 왕수는 청주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를 얻으면, 청주의 민심을 얻는 것이었다. (-249-)


염유는 고작 스물을 넘긴 청녀이었지만 이미 난세의 기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그는 윶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양친을 잃고 사방을 떠돌다 선비족에게 붙잡혀 변방에 노예로 팔려갔다.그러나 그는 타고난 영특함과 친화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샀고, 호인의 언어를 배웠으며, 기마술과 궁술을 익혔다.심지어 선비와 오환 각 부족의 두목과도 친분을 쌓았다. 천하가 대란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그는 선비족을 선동해 조정에서 임명한 호오환교위 형거를 죽였고, 자신을 그 자리에 추대하도록 만들었다. (-381-)


선량한 거북이 오래 산다 해도, 언젠가 죽는 날이 올 것이고,
이무기가 구름 위에 올라타도, 끝내 멈지로 돌아가게 되리라.
늙은 천리마는 마구간에 누워 있으나, 그 뜫이 천리 밖을 내달라고,
사내대장부의 몸은 비록 늙었으나. 그 장대한 뜻은 아직 다하지 아니했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이, 반드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만은 아니리,
시로써 내 뜻을 읊을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리라!(-454-)


조조의 위세는 점전 더 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천하의 13개 주 중에서 7개의 주(사례,기주, 청주, 병주, 연주, 서주, 예주) 를 획득한 조조는 중국을 통일하려는 야심찬 꿈을 꾸게 된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되려면 먼저 원소를 넘어서야 했다. 조조는 먼저 원공로, 즉 원술을 넘어섰으며, 이제 원본초, 원소 차례이다. 그 시대는 난세였고, 그 난세의 영웅이 되었던 건 조조였다. 인재를 구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조조는 인재가 비록 도덕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충섬심을 발휘환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사람으로 쓰려 하였다.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로는 산적으로 살아야했고, 때로는 해적이 되어야 했던 그들이 어느 새 조조의 주변부로 모여들고 잇었다.


삼국지 조조전 9번째 이야기는 원소의 몰락과 그 후계자에 관한 이야기다. 원소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후계자로 막내인 원상에게 원소의 후계자 겪인 대장군을 맡기는데, 그것은 또다른 원소의 패착이었다. 원소에게는 세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이었던 원담과 둘째였던 원희가 원상을 그냥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북 땅을 점령하고 있었지만, 원소의 죽음 이후, 그 자리는 조조의 몫이 되고 말았다. 세 자식들 간의 권력 다툼으로 어부지리로 덕을 본 것은 조조였다. 살아남느냐 아니면 죽을 것인가, 그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냉철함을 드러내고 있었던 조조 곁에는 곽가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곽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화타라는 명의가 있었지만, 곽가를 살리지 못하였고, 조조는 곽가의 죽음에 대해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원소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그 잔해들이 곳곳에 흩어졌다. 조조는 원소가 사라지면 천하의 패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쉽게 예단하였다. 하지만 원소가 남겨놓은 군량이나 군인들은 조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신만의 온전한 조직을 형성하고 있었던 10만 대군 원소였기에 가능하였고, 조조는 천하의 패권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적이었던 인물들을 포섭해 민심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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