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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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이 열두개에 불과한 조그마한 식당이 있습니다. 주인 혼자 운영합니다. 아무래도 벅차니 '알바생'을 뽑습니다.도쿄의 최저 시급은 985엔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식당은 50분간 일하면 알바비 대신 990엔짜리 식권을 한 장 줍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식당에서 일하려는 알배생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다퉈 서로 알바를 하겠다고들 합니다. (-79-)


무인양품은 삼품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을 선택했습니다.이 콘셉트는 4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며 이제 무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지요.인기 있는 콘셉트와 트렌드는 시대에 따라, 고객의 니즈에 따라 변화합니다. (-138-)


미쓰코시는 일본 특유릐 '오모테나시'를 새로운 가치로 내걸었습니다.일본의 오래된 온천에 가면 주인 할머니가 극진히 손님을 모시지 않습니까?바로 그 마음가짐, 그 자세를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일종의 퍼스널 케어입니다. (-204-)


카페 안진 사방에는 잡지가 빽빽히 꽂혀 잇습니다. 이 잡지가 이 공간의 핵심입니다. 마스다 회장은 츠타야로 1조원 자산가가 되었는데 ,30년간 츠타야의 주 고객층이 되어온 이들은 지금 50대입니다. 마스다는 그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젊은 시절 보던 잡지를 최대한 구해서 이곳에 채워 넣었습니다. (-260-)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적이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20년만 지나면 새로운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대가 바뀌는 지역과 시대가 바뀌지 않는 지역으로 구분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패턴은 우리 스스로 장사를 하거나 기업 운영을 할 때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밖에 없었다.특히 지금처럼 자영업 업종이 우후죽순 파산하는 형국을 보면 수익률을 창출하는 자영업을 운용하려면 깊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영업의 생존에 대해 들여다 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문제점을 짚어 보게 된다.


내가 사는 곳에 어느 순간부터 '임대합니다'라는 종이가 곳곳에 붙여져 있었다. 불황이 시작되었고, 건물주는 임대 현수막을 내걸면서,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다. 장사를 하고 싶은 이들은 그 임대료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곳은 거들떠 보지 않고 있다.건물주가 갑이 되었던 과거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으며, 1년 넘게 임대 현수막을 내려놓지 못하는 건물도 많이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그건 자영업자들의 주업종이 타지역과 비교해 업종 면에서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는 그로 인해 가까운 곳보다 멀지만 더 나은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불황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여기에 있다.. 깨어있지 못한 그들과 소비자의 눈높이 차이로 인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는다.이런 경우 답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장소를 찾아오도록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분위기, 차별화된 업종, 설레임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인테리어를 자신이 의도한 곳으로 바꾸고 싶어도 ,건물주가 거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눈여겨 보았던 곳은 미래식당이다. 미래식당 주인은 누구나 돈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알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1인 식당이지만 손님이 종업원이 되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였다. 회전률이 높아지고, 사장과 고객이 서로 꿩 먹고 알 먹을 수 있는 공간, 그곳이 미래식당이었다. 돌이켜 보면 누군가 완성 시켜 놓으면 쉬워 보이지만 ,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 사업이기 때문이다.책에는 어촌의 현주소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그 방법을 농촌에도 접목 시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너도 나도 농촌이 어렵다 하는데, 농촌의 현실에 맞게 플랫폼을 하나 바꾸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면 농촌의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농촌과 농촌의 고혈을 빨아먹는 중간 상인들 간의 시소 게임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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