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 10대와 함께 읽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 이야기
변택주 지음, 권용득 그림 / 불광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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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태어난 카필라는 석가족이 모여 만든 나라야,'카필라'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수행자 이름에서 따왔다고 해. 카필라는 정반왕이 다스렸는데, 정반은 '깨끗한 흰쌇밥'이라는 뜻이야. 그때 카필라에서는 쌀농사를 많이 지었나봐.그래서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제사를 지냈어.싯다르타는 제사를 지내러 궁 밖으로 나왔다가 처음으로 '삶이란 무엇일까'하고 궁금해졌다고 해. (-19-)


이를테면 구름은 하늘에 모인 물이라고 할 수 있지.그런데 한가롭게 떠 있는 구름이 모여서 드센 바람과 만나면 싹쓸바람이 되어 비를 쏟아 붓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쓰러뜨릴 만큼 힘을 떨쳐, 또 냇물이나 강물이 절벽을 만나면 힘을 잃고 잠잠해져.이처럼 물은 둘레에 있는 까닭(바람,절벽)을 만나 힘을 낼 수 있을 뿐, 본디 제가 지닌 힘은 없어.본바탕(자성)이 없다는 것이지. (-73-)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깔고 앉았던 풀 끝이 만(卍)처럼 생겼데.깨달음을 가져온 풀이라고 해서 길상초라고 불러.그 뒤로 만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운'이 담겼다고 받아들여서 불교를 나타내는 무늬로 자리매김했어. (-126-)


스님이 되려면 '삭발염의'를 해야 한다고 해.삭발은 머리를 깍는다는 말이고,염의는 스님들이 있는 먹물 옷,곧 승복을 가리키는 말이야.삭발과 염의는 승가 공동체가 가진 뜻을 드러낸 것이기도 해. 수행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집과 더불어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모두 같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보여주는 게지. (-185-)


불교는 묘한 종교였다.기독교는 눈에 보여지는 그대로 그려낼 수 있다면, 불교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추구하고 있다.채우고 또 채워 나가는 것이 기독교라면, 불교는 비우고 또 비우면서 살아가는 근본 정신을 추구한다.수련을 통해 정진하게 되고, 산이 많은 대한민국 곳곳에 암자가 있어, 고승들은 그 작은 암자에서 스스로를 갈고 닦아 깨끗한 마음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교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이며, 최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중 일곱개의 사찰 중에서 부석사를 생각하면서 읽어가게 되었다.


예수에게 열두 제자가 있다면 부처님을 따른 10대 제자가 있다.그 제자들은 가리불, 목건련, 마하가섭,수보리, 부루나, 가전연, 아나율, 우바리, 라훌라,아난다이며, 부처님의 일생과 함께 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가까이서 들은 제자이기도 하다. 글을 몰랐던 부처는 자기 스스로 세상을 두 발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명상과 관찰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그 깨달음을 전수하였으며, 제자들의 오감을 통해서 부처의 깊은 가르침이 전수가 되었다


여래, 아라한, 정변지, 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 처인사, 붓다, 세존은 부처의 또다른 이름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부처의 또다른 이름 싯다르타와 석가모니에서 석가모니는 '석가족 가운데 가장 거룩한 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싯다르타는 '옹글고 좋은 모든 것을 다 이룬 '의 참의미를 지니고 있다.부처의 이름이 다양하게 불리어진다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쓰여졌으며, 그 깊이는 우리가 이루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 될 수 있다.부처의 생각은 하나이지만 그 가치는 후대에 새롭게 해석되어졌으며, 우리의 문제들을 부처의 가르침 속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가까웅 곳에 부석사가 있디.부석사를 들어가기 전 사람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야 한다.즉 주차장부터 부석사 입구까지는 부처에 이르는 길이며, 부석사의 전경과 그 부석사를 아우르고 있는 소백산은 부석사의 가치를 더해하고 있다. 특히 부석사를 들어가기 전에 일주문을 거쳐, 사천왕문을 지나 불어불문(해탈문)을 지나게 되면, 비로소, 부석사의 자랑 무량수전이 보여진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이 있으며,사람을 괴롭히는 마귀를 밟고 있는 사천왕의 늠름한 자태를 볼 수 있다.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이 책 한 권을 교육적인 목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사찰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찰 곳곳에 보여지는 수많은 불교적 의미들은 이 책 한 권속에 녹여져 있으며, 불교에 대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이 가능해진다.불교에 대한 개념이해 뿐만 아니라 부처의 가르침이 우리의 몸에 새길 수 있으며, 불교에 대한 안목을 높여나갈 수가 있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가까운 이들에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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