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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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은 나의 최선을 요구하는 희망이다.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나에게 절실한 한가지에 몰입하도록 독려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완벽한 하루는 없다. 완벼글 향해 정진할수록 목표점은 그만큼 더 멀리 도망가기 때문이다. (-18-)


나와 너 사이의 과계에서 그 물리적이며 질적인 '사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무너진다. 나와 너 혹은 그들과의 관계에서 이 둘을 구별하는 시공간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를 포함한 어떤 것도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나와 너 사이라는 차이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삼라만사을 자여스럽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필요조건이다.이 구별이야 말로 숭고하고 거룩하다. (-28-)


누가 지혜로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누가 강한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사람이다.
누가 부자인가?
자신의 모교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누가 존경받을 만한가? 
자신의 동료들을 존경하는 사람이다.(-45-)


허망한 사람은 거대 담론에 집착한다.지금 당장 해야 하는 사소한 일들을 무시하거나 얕본다. 그는 자화자찬에 중독되어 불가능한 일들을 무시하거나 얕본다. 그는 자화자찬 에 중독되어 불가능한 일을 꿈꾸기 때문에 자신과 주위를 돌보는 겸손이 없다. (-66-)


인과 (因果)
지혜보다 지혜롭고 정의보다 저의로운 것.(-81-)


내 머릿속에 등장하는 작은 생각은 원인이 되어 결국 나의 말과 행동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나쁜 생각, 잔인한 생각은 내 아믕에 해를 끼쳐 결국 나쁜 말과 행동을 초래한다. 삶은 인과를 기반으로 한 산수다. (-87-)


꽃잎 하나에는 인과란의 숫자와 언어로는 상상도, 표현도 할 수 없는 정교함과 조화로움, 대칭, 향기로움 그리고 무늬와 같은 우주의 비밀이 담겨 있다.'나만의 무늬를 수놓는다'는 곧 '나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105-)


디자인은 나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별시키는 무엇,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는 연습이다. 나는 어떤 '사인'을 갖고 있는가? 나를 나답게 만드는 표식은 무엇인가?(-111-)


책벌레에게 책은 달콤한 음식이다. 그들은 마치 식도락가가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과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자신의 몸에 맞고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 대중이 유혹하는 음식을 먹는 사람과도 같다. (-137-)


'안 하기'는 의도적이며 의식적이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아야 하고, 요가 수련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내가 성취하고 싶은 삶을 위해서는 그릇된 습관을 버리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안하기'는 분명 '하기'보다 힘들다. 그래서 노자는 '도덕경' 3장 말이메서 '위무적 칙무불치'라고 말했나보다. 무위는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우주의 순환이나 사시사철의 변화와 같이 정교한 원칙의 표현이다. (-146-)


이 책에서 주워 담아야 할 것은 '지혜'이다.저자는 인문학 수업을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의 보편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다.우리가 생각하는 지혜는 추상적이면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언제나 가변적이면서,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선택인 줄 알았건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지혜는 상황에 따라서 똑같은 선택이 ,똑같은 결정이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이 될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하고, 지혜로운 삶에 집착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이다.우리는 항상 지혜와 막딱뜨릴 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자연은 언제나 옳았다.그들은 언제나 지혜로운 선택을 학디 위해서 노력해 왔었다.진화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지혜의 고유적인 표본이며, 우리는 언제나 지혜를 원하지만, 항상 세상이 제시하는 지혜의 범주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그럴 때 필요한 것이 그 추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혜에 대해서 다시 논하는 것이다.이 책에는 지혜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라고 말이다. 지혜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말과 행동에 대해서 하는 것보다는 안하는 것이 더 낳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혜로운 자만이 침묵을 지키고, 정도를 걷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공교롭게도 그렇지 못하였다.인간은 수많은 유혹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항상 갈대처럼 흔들리게 되고, 삶의 여백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채우고 또 채우려 한다.커다란 풍선에 자꾸먼 물을 담으려 하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에 도달하면 뻥 터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차라리 무엇을 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느냐 갈팡질팡 할 때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말을 하지 않음으로서 먹은 비난과 비판이, 말을 함으로서 먹는 비판과 비난보다 비난의 수준이나 강도가 약할 때가 있고,때로는 동점심을 얻게 된다.즉 동정심을 적재적소에 얻게 되면, 그것은 지햬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한 선택보다는 내려놓고, 비우면서, 그 과정에서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하는 지혜로움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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