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지금 가자 - 요즘 젊은이 아들과 한때 젊었던 엄마의 배낭여행 이야기
한옥자.유근남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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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회를 놓쳤고 인생 자체가 달라질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기회인 줄 뒤늦게 알고 나니 저만치에 멀어진 가치들, 후회가 생인 손만큼이나 아팠다면 후회도 기회에 포함해야 마떵하다.(-59-)



베트남에서는 '비나선 택시'외에는 믿지 말라고 했어도 이것저것 고를 처지가 아니라 아무 택시나 탔다.조수석에 앉은 아들이 나를 돌아보며 눈짓했다.요금 미터기 숫자가 턱없이 올라간다는 뜻이었다.알고도 속자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161-)


나는 아닌데 너는 그러기에 마음의 벽이 생긴다. 틀리다, 맞다, 옳고 그르다로 다름의 결론을 낸다. 심각한 다툼이나 갈등의 근원을 보면 대부분 서로 인정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 나의 행동을 보면 대부분 서로 인정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 나의 행동을 두고 아들은 부당하다고 여겼고 나는 당연하다고 여겼다. (-279-)


새 일상과 여전한 일상이 겹치면 교집합이 생긴다. 집합 안에는 여행과 일상이 담기고 내 집 베란다에서도 캄보디아에서 보던 석양을 보게 될 것이다. 어디에 있어도 집이 디고, 여행지가 되는 반의 조화를 룸비니 공원에서 꿈꾸다가 공원 시계탑에서 우리는 세 번의 종소리를 들었다.시계를 보니 오후 3시 7분이었다.종지기의 권한 남용인가,직무유기인가, 7분이나 늦은 시계 종소리가 천연덕스러웠다.
"그럴수도 있지,사는 일이 어찌 이가 딱딱 맞는 답!' (-314-)


세상을 만난다.낯선 길과 낯선 문화,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낯선 말과 행동을 귀 기울이고 눈여겨본다.지구의 종말이 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무엇도 조금은 변할 것이고 가랑비에 옷이 젖듯 나도 변할 것이다. (-441-)


사람은 태어나서 여행을 떠난다.여행을 더나는 첫 걸음은 누군가에 끌려가는 것일게다.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떠나는 여행길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여행이다.의도되지 않은 여행길은 나만의 여행길의 주춧될이 된다.때로는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날 때도 있고, 나와 마음이 맞는 여핵객과 함께 떠날 때도 있다.부모와 함께 더나는 여행은 남다른 여행 동반자이지만, 그 무게감은 남다르다.어른이 되어서 부모님과 함께 여해을 떠나면,어느 정도의 희생과 책임은 뒤따르기 마련이다.여행길을 통해서 서로를 들여다 보고 관찰하게 된다.


어마 한옥자와 아들 유근남이 더나는 여행길은 낯설음 그 자체이다.배낭여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위험과 리스크는 나 자신의 낯설음 그 자체에서 시작된다.문화의 낯설음,장소의 낯설음,사람의 낯설음, 낯설음 3요소는 설레임의 시작이며, 멘붕의 끝이기도 하다.하지만 그것은 여행의 즐거움이자 낭만이 될 수 있다.여행을 통해서 엄마 한옥자는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 보게 되었고, 가난과 비참함으로 얼룩진 젊은 시절을 들추게 된다.그것을 보는 아들 유근남은 그동안 엄마에게서 보지 못한 소녀 감성을 읽어나가게 된다.여행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만남이라 하였던가,때로는 예기치 않은 문제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다 읽어버릴 수 있고, 때로는 낯선 공간에서 도움을 얻게 된다.서로 다른 양분된 감정이지만,서로에게 필요한 여행 동반길,그것은 처음의 여행에서 끝나지 않고,또다른 여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54일간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여행길에서 우리의 과거의 또다른 자화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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