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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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너에게 연락할 시간이 15일이나 있었어. 사라,넌 그 남자에게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정말 너 같은 사람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별의별 짓을 다했어.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잖아.나도 사랑 그거 해 봤는데 엄청 아파. 하지만 네가 진실을 받아들이고 새 출발 하기 전까지는 그 고통이 멈추질 않는다고."(-34-)


당신이 에디와 예정된 휴가를 떠나기 전에,저는 새퍼튼에서 그와 같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에디가 짐을 쌀 수 있게 6월 9일 목요일에 그곳을 나왔습니다. 에디는 휴가를 떠나는 공항에서 전화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에디는 제게 연락하지 않았어요. 에디에게 연락해 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다 포기했습니다. (-136-)


초고 폴더 

제발 가지 말아요, 제발 떠나지 말아요.
내가 그때 편지를 쓰다 멈춘 건 당신에게 전화할여고 그랬던 거에요.
다만 전화를 할 수 없었지만.
당신은 아마 이제 비행기를 타고 있겠죠.난 하늘을 보러 밖으로 나가요.
에디

-오전 10시 26분 삭제됨.(-251-)


하지만 내 입에선 아무 말도 아오지 않았다.이건 애가 내릴 결정이 아니니까.나는 알렉스를 태운 차를 나무에 들이박았고, 알렉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내 옆에서 나 때문에 죽었다.시간이 흘러도 그건 바뀌지 않는다.그 어떤 것으로도 그걸 바꿀 수 없다. (-341-)


거기에는 한나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열 두 살이다. 그 아이는 팔걸이 붕대를 차고 있고, 퉁퉁 부은 눈은 초록색이고, 피부는 여기저기 베이고 사방에 멍투성이다.그 아이의 단짝 친구가 죽었고 그 아이는 날 증요한다. 아니야 ,이건 행복하지 않아.나는 여러 겹의 고통과 탈진 속을 뒤지며 좀 더 나은 걸 찾았다. (-459-)


사라 해링턴은 소설 속에서 기조연설자로, 로비스트로, 사회운동가로 나온다.비영리 단체 클라운 닥터를 운영하는 37살 사라 해링턴에게 있어서,자신의 성 해링턴이라는 걸 떼어내고 싶었다.그건 1997년, 16년 전 자신에게 일어난 한 사건 때문이다. 다섯 살 어린 여동생 한나의 남자친구의 죽음,그로 인해서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고,여동생 한나는 사라를 증오하게 된다.19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그 시간 동안 상처가 아물기는 커녕 덧나고 있었다.그건 17년 동안 함께 살아온 남편과 이혼하게 된 또다른 이유였다. 


하지만 사라는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그 남자는 목수였고,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에디 데이비드였다.사랑을 얻으려고 아둥바둥하는 건 에디가 아니라 사라 쪽이었다.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사랑하는 ,사랑에 있어서 사라는 약자였다.그렇게 17년동안 사랑했던 남자가 아닌 일주일동안 만난 새로운 남자 에디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라는 ,에디가 연락두절된 채 15일동안 사라진 것에 대해서 또다른 상처를 입게 된다. 사랑함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 소설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건 사라의 선택이다. 아무리 사랑이 우선이라 하지만, 10여년동안 사랑했던 남편 루벤이 아닌 새로운 만남을가지고, 몸의 향연을 일주일동안 느꼈던 에디 데이비드에게 한 순간에 빠진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된다.에디는 그렇게 사라의 마음을 훔치게 되었고, 사라는 에디의 흔적을 따라가게 된다.


비겁하였고,숨어버렸다.사라와 에디는 페북으로 연결된 페친이었다.에디는 사라졌지만, 에디의 주변인물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사라는 그렇게 페이스북을 활용해 에디의 과거를 들여다 보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자신의 19년전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들과 연결되고 말았다.살다보면 에디와 사라와 같은 운영적인 연결이 나타날 때가 있다.두사람처럼 깊고 짙은 아련한 사랑은 아니더라도,악연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만남,그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그 고통속에서 자신을 가둬 버린다. 사라 해링턴이 아닌 사라 에블린으로 살아가고 싶은 그녀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있는 상처라는 기억은 그렇게 한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고, 비겁하게도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찾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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