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책고래숲 1
이현주 지음 / 책고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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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많은 준이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서는 적이 없었고
연이 주변에는 늘 친구가 많았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시기에
준이는 혼자 음악을 들었다.
몸 안에 퍼진 리듬은 심장을 간질이며 자꾸 말을 걸었다.


혼자 있고 싶은 날이 늘었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늘 지나던 곳을 그와 같이 걷자
새로운 길이 되었다.


연이는 준이와의 관계가 드라마나 연애소설 같지 않다는 걸 알았다.


연이는 예민하고 가끔 제멋대로였다.
고집이 세고 약속 시간도 자주 어겼고 덤벙거리기까지 했다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할 때도 많았다.


그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로를 좋아한다는 거였다. (본문)


가벼운 글씨, 가벼운 그림이 있는 그림에세이였다.그림 에세이 속 주인공은 연이와 준이였다. 수줍음 많고 앞에 나서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준이는, 활달하고 사람들에게 이목을 끄는 연이에게 끌리게 된다.언제 어디서나 주연이었던 연이에게서 준이는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혼자서 사색하기를 좋아하면서, 생각이 많은 준이는 언제나 세상 속의 그림자였다. 그렇게 아이였던 준이와 연이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준이는 자신의 꼼꼼한 성격에 따라서 기자가 되었고, 연이도 마찬가지였다. 연이는 소설가가 되었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다른 점에 이끌리게 된다. 음과 양의 오묘한 조화는 연이와 준이를 이어주었으며, 서로의 다른 점이 점점 더 서로의 부족한 점으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 그림 에세이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내가 준이가 될 수 있고, 내가 연이가 될 수 있다.세상은 연이의 다채로운 모습을 주목하지만, 연이만 있는 세상은 불행한 세상이다. 연이 곁에 준이가 있듯이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준이와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언제나 영웅이나 주연이 되고 싶어 하는 곳에서 준이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연이 같은 아이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연리지를 생각하게 된다.서로가 맏닿아 있었기에 넘어지지 않고 곧게 성장할 수 있었던 나무 연리지는 서로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닌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이해와 공감이 사라진 새상 속에서 기회르 얻으려는 이들이 넘치면서 ,연이와 준이의 순수한 사랑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된다.그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고, 그것을 안정할 수 밖에 없었다.서로를 인정한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바뀜으로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고, 연이와 준이의 사랑처럼,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게 될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서로에게 설레임을 느끼게 되는 연이와 준이 사이는 하나의 드라마였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며, 그 인생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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