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꽃이었으면
류인호 지음 / 이노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봄에 만난 우리는 
따스한 햇살처럼
싱그러웠다

일렁이는 봄바람
흩날리는 벚꽃잎
사랑 가득한 신촌오거리

이미 취한지 오래다

당신의 향기에. (-29-)


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한 송이 꽃을 산다.

세상 그 무엇보다
꽃을 좋아했지만
난 한 송이조차 주지 못했다

이꽃은 내 마음을 대변해줄까
예쁘게도 폈네

오늘도 한 송이의 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한다

보고 싶다.
아주많이 (-76-)


이 도시의 공기를 느끼며
왁자지껄한 음식점에 터덜터덜 들어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가리키며
배시시 웃기

길거리 노상 카페에 앉아
그들의 삶에 녹아들기

공터에 누워
오늘의 바람을 느끼며
세월아 네월아 하기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들어간 곳이 맛집이고
누울 수 있다면 그곳이 호텔이다
내가 있는 곳,
가는 길 위마다 특별해지는 것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내게,
여행은 그런 것이다. (-127-)


그리움은 여행의 동기였다.설레임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여행은 그리움을 낳고,그리움은 나를 살찌운다.여행은 낯설은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나의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여행에서 누군가의 만남을 보면서, 나의 만남을 되세기게 된다.연인에 대한 사랑은 나의 기억 속에서 재생되어진다. 여행을 통해서 나의 미숙한 점을 마주하게 되고, 여행은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보고 싶었던 이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여행이며, 보기 싫은 사람과 마주하는 것도 여행이다.여행은 우리의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읺는 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다.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어제보다 성숙해 지고,여행은 다시 제자리도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었다.여행을 통해서 사랑의 가치,사랑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해 주면서, 여행이 주는 그 오묘한 매력을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여해은 우리의 정신적인 양식을 살찌워 주고 있었다. 사람을 통해서 상처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것도 여행이며,여행을 통해서 위로를 얻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여행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때로는 여행을 통해서 온전히 나와 마주하게 된다.스스로 관계 안에서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추석 명절이면, 많은 이들이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조상께서도 이해해 주실거라는 믿음이 우리를 낯선 곳으로 떠나게 해 주고 있다. 속세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여행이며, 여행을 통해서 때로는 길을 잃고,때로는 사랑을 잃게 된다.그것이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닌 설레임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한 권의 책을 통해서 연인에 대한 사랑을 얻을 수 있고,여행이라는 낯선 곳으로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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